“설날에 전 안부쳐도 됩니다”…성균관 ‘차례상 간소화’ 강조
성균관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차례상 간소화’ 원칙을 재차 강조했다.
성균관은 “기름에 튀기거나 지진 음식은 차례상에 꼭 올리지 않아도 된다. 전을 부치느라 고생하는 일은 인제 그만두셔도 된다”며 작년 추석을 앞두고 제안한 원칙을 다시 강조했다. 이와함께 떡국, 나물, 구이, 김치, 술(잔), 과일 4종 등 9가지 음식을 올린 차례상을 보기로 제시했다.
차례상에 올리는 과일의 종류는 정해진 것이 없으니 “4∼6가지를 편하게 놓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홍동백서(紅東白西·붉은 과일은 동쪽에 흰 과일은 서쪽에 놓는 일)’나 ‘조율이시(棗栗梨枾·대추·밤·배·감을 반드시 놓는 것)’는 예법을 다룬 문헌에 나오지 않는 표현이라고 선을 그었다.
성균관은 또 올바른 세배법을 안내했다.
세배 때 하는 절은 ‘전배’(展拜)인데 공수 자세를 취한 후 몸을 굽혀 절을 하면 된다. 공수는 복부와 주먹 하나 정도의 간격을 두고 두 손을 배꼽 높이에서 가지런히 모으는 것을 말한다. 남자는 왼손이 위로 가도록, 여자는 오른손이 위로 가도록 포갠다.
일어설 때는 오른쪽 무릎을 먼저 바닥에서 떼고, 두 손을 오른쪽 무릎 위에 올린 후 왼쪽 다리를 펴며 일어선다. 일어선 후에는 공수한 상태에서 가볍게 고개를 숙이는 ‘읍’(揖)을 한다.
성균관은 또 고인의 이름과 제사 지내는 사람의 관계 등을 종이에 적은 ‘지방’(紙榜) 대신 사진을 놓고 차례를 지내도 되며 차례와 성묘 중 어느 것을 먼저 할지는 가족이 의논해서 정하라고 덧붙였다.
허연 문화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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