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매라’ 김서형 “단물 짠물 다 뽑으며 연기…거의 노메이크업 촬영”[EN:인터뷰①]

[뉴스엔 박정민 기자]

배우 김서형이 거의 노 메이크업으로 촬영했다고 밝혔다.

왓챠 오리지널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이하 '오매라')는 대장암에 걸려 한 끼 식사가 소중해진 아내 다정(김서형 분)을 위해 서투르지만 정성 가득 음식 만들기에 도전하는 남편 창욱(한석규 분)과, 그의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드라마. 강창욱 작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동명의 에세이가 원작이다.

김서형은 워킹맘 정다정으로 분했다. 출판사 대표인 정다정은 대장암 판정을 받은 후 남편 창욱이 직접 요리해 준 음식을 먹는 데서 행복을 찾는 인물이다. 김서형은 인생 마지막을 눈앞에 두고 다정이 느끼는 행복과 슬픔을 절절하게 표현했다.

1월 16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오매라' 인터뷰에서 김서형은 첫 OTT에 도전한 소감, 캐릭터 준비 과정 등을 털어놨다.

첫 OTT 작품에 도전한 김서형은 "늘 똑같긴 하지만 피드백이 느리구나 하는 지점을 느낀다. 2년 동안 쉬지 않았더라. 힘들었는데 힘든 것에 대한 보상이 뭐였지 싶은. 사전 제작을 하더라도 1, 2달은 피드백을 느끼고 작품을 끝내지 않나. 그거에 대한 공허함은 있었다. 하지만 작품이 주는 의미가 먼저라고 생각한다. 시청률이 전부가 아닌 것처럼"이라고 밝혔다.

평소 자신의 작품을 잘 보지 않는다고 밝힌 김서형은 인터뷰 3일 전 '오매라'를 몰아봤다고 밝혔다. 김서형은 "끝나고는 잘 잊어버린다. 죽도록 연기를 하다 보니 몸에 단물 짠물 다 뽑아버렸다. 항상 소진하고 끝내는 것 같다. 그렇게 끝내고 나면 몸 져 눕는 편이다. 누울 생각을 하면 일부러 지우는 것 같다. 막상 보니까 잘했더라. 그 배역에 맞게 녹아내야 하는 제 몫은 어떤 작품이어도 늘 제 마음은 똑같이 했다"고 전했다.

대장암 환자인 다정을 표현하면서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던 아버지를 많이 떠올렸다고. 김서형은 "말이 느려지거나 허스키한 목소리 등 아빠 모습에서 발췌하기도 했다. 힘든 것보다 마음이 안 좋았고 거의 노 메이크업으로 촬영했다. 출판사 갔다 집에 들어오는 신, 병원 신은 거의 노 메이크업이었다. 더 아파 보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하면서 아픈 환자 메이크업을 제가 했다. 많이도 안 했다. 몸이 힘들어지면 다크서클이 생기니깐 그런 정도. 크게 손댄 게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미혼인 김서형은 가족애를 표현하는 게 어렵진 않았다고 했다. 김서형은 "표현하는 게 어렵진 않았다. 꼬맹이(반려견) 엄마이자 친구다. 그 아이를 18년을 키워봤기 때문에 저희도 그렇다. 어디 병원이 잘하고 어디 유치원이 좋대 선생님이 찾아다닐 일이 많다. 아이 키울 땐 학교나 학원 엄마들이 안테나를 세우는 것처럼 저희도 똑같다. 그렇게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별난 반려견 엄마인 것 같다. 내 마음의 결이 뭐가 다를까 생각한다면 고등학생 아들을 한 명 키운 것 같다. 저의 원동력이기도 하다. 아플 때 대비해서 한 푼이라도 더 벌어야지 하는 원동력이 있다"고 전했다.

(사진=키이스트)

뉴스엔 박정민 odul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