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3선 든든하네…공격수는 '쓴맛'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유럽에서 활약하는 2명의 한국인 중앙 미드필더가 빼어난 경기력으로 팀 승리에 일조했다.
황인범(27, 올림피아코스)과 홍현석(24, 헨트)이 소속 팀에서 입지를 거듭 견고히 하며 '더 큰 무대'로 도약 가능성을 착실히 키웠다. 반면 국가대표 공격진은 이날 아쉬운 성적을 손에 쥐어 대조를 이뤘다.
16일(이하 한국 시간) 황인범이 풀타임을 소화한 가운데 소속팀 올림피아코스는 리그 4연승을 달리며 3위로 올라섰다.
올림피아코스는 그리스 피레아스 카라이스카키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리스와 2022-23시즌 그리스 수페르리가 엘라다 20라운드 홈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11승(5무 2패)째를 쌓은 올림피아코스는 승점 38을 기록, PAOK(승점 36)를 4위로 끌어내리고 3위로 도약했다.
2위 AEK 아테네(승점 41)와 승점 차도 3으로 줄여 리그 4연패 불씨를 이어 갔다.
황인범은 아리스 전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해 투톱 하메스 로드리게스-세드릭 바캄부를 지원했다. 예의 왕성한 활동량으로 전방 압박과 볼 경합에 적극 참여했다.
공격포인트를 올리진 못했지만 장점인 전진 패스 능력은 이날도 빛났다. 전반 32분 센터서클 부근에서 왼쪽 골라인으로 날카로운 침투패스를 뽐내 경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후반 추가 시간에도 페널티지역으로 질주하는 유세프 엘아라비에게 정교한 장거리 롱패스로 홈 관중 탄성을 자아냈다.
벨기에 주필러리그에서 활약하는 홍현석도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 연패 탈출에 이바지했다.
홍현석은 벨기에 헨트 겔람코 아레나에서 열린 코르트레이크와 20라운드 홈 경기에서 팀 2-1 승리에 기여했다. 헨트가 리그 5위를 수성하고 최근 공식전 2연패 늪에서 탈출하는 데 한몫했다.
3선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 홍현석은 90분 내내 바지런히 피치를 누볐다. 패스 성공률 80.5%를 기록했고 팀 내 가장 많은 5차례 태클 시도로 포백 보호 임무에도 충실했다.
전투적인 수비와 공격적인 전진 패스로 팀 내 입지를 단단히 구축하고 있다.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올 시즌 홍현석 평균 평점은 7.09에 이른다. 3경기 이상 소화한 팀 내 선수 가운데 가장 높다.
스탯도 준수하다. 현재 홍현석은 리그에서 4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에서 1골 2도움, 벨기에컵에서 2골을 포함하면 공식전 총 공격포인트가 11개에 달한다(7골 4도움).
중앙 미드필더 2인의 활약과 비교해 유럽파 공격진은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황의조(31, 올림피아코스)는 리그 10경기 연속 결장했고 손흥민(31, 토트넘 홋스퍼)도 팀의 북런던 더비 패배를 막지 못했다.
황인범과 올림피아코스에서 한솥밥을 먹는 황의조는 아리스 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PAOK와 8라운드를 끝으로 리그 10경기 연속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마지막으로 출전한 1군 경기가 지난 12일 아트로미토스와 컵대회다. 황의조는 이날 후반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는데 이것 역시 약 두 달 만에 출장이었다. 소속팀에서 입지를 잃은 그는 최근 미국프로축구(MLS)행이 점쳐지고 있다.
손흥민은 안면 부상 이후 처음으로 보호대 없이 풀타임을 소화했다. 하지만 소속 팀은 리그 선두 아스널에 0-2로 고개를 떨궜다.
지난해 11월 마르세유와 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 중 안와 골절상을 입은 손흥민은 이날 카타르 월드컵부터 착용해온 보호대를 처음으로 벗고 피치를 누볐다. 그러나 공격포인트를 더하지 못했고 현지 매체로부터 4~5점대 박한 평점을 받았다.
현재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통산 97골을 기록 중이다. 리그에서 3골만 더하면 EPL 역사상 34번째 ‘EPL 100클럽’ 가입자가 된다. 지난 5일 크리스탈 팰리스 전에서 9경기 만에 침묵을 깬 그가 마스크 변수까지 내려놓고 지난 시즌 득점왕 위용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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