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 "차례 간소화, 가족간 갈등 없애는 것"…배꼽 인사 한 후 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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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는 올해 설에는 간소한 차례와 올바른 세배로 가족간 갈등 없는 설 문화 정착을 추진한다.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 성균관유도회총본부,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은 16일 오전 서울 중국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함께하는 설 차례 간소화' 방안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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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는 올해 설에는 간소한 차례와 올바른 세배로 가족간 갈등 없는 설 문화 정착을 추진한다.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 성균관유도회총본부,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은 16일 오전 서울 중국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함께하는 설 차례 간소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추석 차례 간소화 발표에 이어 가족과 함께하는 즐거운 명절을 만들기 위해 마련됐다. 발표된 설 차례상에는 설날 절식인 떡국을 올리는 것으로 바뀌었을 뿐 진설하는 음식의 가짓수와 위치는 작년에 발표된 추석 차례상 진설도와 같다.
올바른 인사 예절 정착을 위해 우리의 고유한 인사법인 공수를 소개했다. 위원회는 "중국에서 건너온 인사법은 우리의 정서에 맞게 변하여 오늘에 이르기까지 전해오고 있고 상대방에 대한 경의의 뜻을 표현하는 예절의 으뜸으로 일상생활의 한 부분으로 자리하고 있다"며 "오늘 우리나라에서 우리식으로 정착된 공수법과 전배법을 소개하고 홍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공수는 전통예절에서 손을 가지런히 모으는 자세로 이때 두 손을 모으는 것이다. 세배할 때에도 공수를 한 후에 절을 하면 된다.
최영갑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설에는 세배를 하는데, 그것도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어서 금년에는 올바른 인사예절을 정착시키고자 한다"며 "코로나 때문에 많은 분들이 주먹을 쥐고 인사하거나 팔꿈치 인사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우리에게는 고유한 공수 인사법이 있다"며 "유치원생들이 하는 배꼽인사가 바로 그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위원장은 또한 "아직도 많은 분들이 차례와 제례를 혼동하는 것 같아 다시 말씀을 드린다"며 "성균관이 이런 문제를 가지고 기자회견을 자처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가정불화나 남녀 갈등, 노소갈등이 없는 행복한 전통문화를 계승하고자 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차례는 설날과 추석 같은 명절에 지내는 것이고, 기제는 조상·부모의 돌아가신 날에 지낸다. 차례는 송편, 떡국 등 명절 음식을 중심으로 올리고, 시제와 기제에는 밥과 국을 올린다. 차례는 약식이므로 한 번만 술을 올리고 축문을 읽지 않는다. 반면 시제와 기제는 반드시 세 번 술을 올리고 축문을 읽는다.
차례에는 사당이 없는 일반 가정에서는 지방을 모시고 제사를 지냈으나, 사진을 두고 제사를 지내도 괜찮다. 과일 놓는 방법은 예법을 다룬 문헌에 홍동백서나 조율이시라는 표현은 없다. 과일의 경우 4~6가지를 놓으면 된다. 기름에 튀기거나 지진 음식은 차례상에 꼭 올리지 않아도 된다.
최 원장은 지난해 추석 전 '차례상 표준화 방안' 차례상 과일 논란과 관련해 과일 관련 종사자에게 유감을 전했다. "지난 추석 때 과일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분들께 본의 아니게 피해를 준 것 같아서 이 자리에서 다시 강조의 말씀을 드린다"며 "과일은 가짓수나 종류가 따로 정해진 것 없음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간소화를 기준으로 가족들과 상의해서 해도 무방하다"며 “가족들과 상의해서 좋아하는 것을 얼마든지 정해도 된다. 불편이나 가족간 갈등을 없애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정재근 한국유교문화진흥원 원장도 "한국의 전통예절은 세계화 시대 우리 문명의 역사성과 우수성을 보여주는 훌륭한 문화유산"이라며 "예서 번역 등의 유교 문화진흥 사업 추진과 함께 앞으로 유교 의례를 재정립하고 현대화하는데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국민이 행복한 의례문화를 정착하기 위한 조직이다. 추후 제례연구를 추진해 오는 9월에 발표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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