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에 양의지의 흔적을 지워라..."박세혁 스타일대로 vs 마음고생 vs 설렘"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세혁이 형은 세혁이 형의 스타일이 있다."
NC의 2023시즌 가장 큰 변화는 역시 주전포수가 양의지에서 박세혁으로 교체되는 것이다. 아무래도 양의지가 KBO리그 최고포수인 만큼, 박세혁이 양의지의 빈 자리를 완벽하게 메우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안중열 등 백업포수진과 야수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정작 박세혁은 개의치 않는다. 이미 두산 시절 2018~2019 FA 시장에서 양의지가 NC로 떠났을 때 갑자기 주전포수가 되면서 그 부담을 안고 시즌을 치러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정작 두산은 2019시즌에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박세혁은 1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입단식 후 "의지 형이 먼저 계약하고 축하 드린다고 말씀드렸다. 그리고 잘 될 것이라는 얘기도 들었다. 저도 NC와 좋은 계약을 했고, 먼저 축하한다고 연락을 받았다. 창원살이에 도움이 되는 말 많이 해주겠다고 했고, 열심히 하자고 했다. 팀이 바뀌어서 각자 열심히 하면 좋은 곳에서 만나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부담이 설렘으로 바뀌었다. 박세혁은 "2019년에 의지 형이 떠날 때 부담이 지금은 설렘으로 바뀌었다. 그때는 완전 처음이었다. 주전이란 자리에 처음 앉게 됐다. 그 자리를 지우려고 노력했다. 지금은 다른 야구하고 있다. 저 또한 지금 갖고 있는 야구를 하면 된다"라고 했다.
동료들의 반응은 조금씩 달랐다. 박건우는 두산 시절을 떠올리며 "정말 열심히 하는, 그냥 좋은 선배였다. 엄한 선배인데 친구 같고 후배들도 잘 챙기고 예의 바른 선배다. 어느 누구보다 운동 열심히 하는 동료로 기억에 남아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팀에 올 시즌 좋은 선수가 많이 나오면 좋겠지만, 세혁이 형이 제일 기대된다. 사실 마음고생이 심할 것이다. 작년에 (나)성범이 형 나가고, 저랑 (손)아섭이 형이 빈 공간을 채워야 하는 부담이 있었다. 내겐 아섭이 형이 있었지만, 양의지라는 큰 선수 나가고 세혁이 형이 그 자리를 메워야 하니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세혁이 형은 이겨낼 것이다. 의지 형과 다르다. 세혁이 형은 세혁이 형 스타일대로 하면 된다"라고 했다.
구창모는 박세혁과 호흡을 맞춘다. "많이 기대되고 빨리 캠프지 가서 피칭을 하고 싶다. 하루 빨리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 포수는 포수만의 스타일이 있다. 포수를 믿고 던지는 편이다. 포수가 원하는 곳으로 잘 던져주면 좋은 결과가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했다.
강인권 감독도 기대감이 크다. "박세혁이 가진 능력이 분명히 있다. 부상 이후 자기 모습을 야구장 펼치지 못한 부분이 분명히 있었다. 새로운 팀에 새롭게 합류해서 새로운 마음으로, 기본으로 돌아가서 자기 모습을 충분히 보여준다면 우리 팀에 도움이 될 것이다. 책임감을 갖고 단합된 모습을 보이면서 모범이 되면 좋겠다. 부담스럽지 않은 선에서 자기 모습만 보여주면 예전 모습을 찾을 것이라고 기대한다"라고 했다.
[박세혁(위), 박세혁과 NC 구성원들(아래). 사진 = NC 다이노스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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