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 "세배, 배꼽인사 자세로 시작…정해진 차례 과일 없다"

유영규 기자 2023. 1. 16.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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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에 맞는 유교'를 내건 성균관은 설을 앞두고 올바른 세배법을 안내하고, 차례는 간소하게 지내라고 권고했습니다.

'배꼽 인사'를 할 때 두 손을 모으는 것과 비슷한 '공수' 자세를 일단 취한 뒤 몸을 숙여서 절하는 것이 예법에 맞는다고 안내했습니다.

공수는 복부와 주먹 하나 정도의 간격을 두고 두 손을 배꼽 높이에서 가지런히 모으는 것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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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에 맞는 유교'를 내건 성균관은 설을 앞두고 올바른 세배법을 안내하고, 차례는 간소하게 지내라고 권고했습니다.

'배꼽 인사'를 할 때 두 손을 모으는 것과 비슷한 '공수' 자세를 일단 취한 뒤 몸을 숙여서 절하는 것이 예법에 맞는다고 안내했습니다.

또한 차례상에 올리는 과일 종류는 정해진 것이 없으니 편하게 고르면 되고 힘들게 전을 부치지 않아도 된다고 제언했습니다.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이하 성균관), 성균관유도회총본부,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은 오늘(16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런 내용이 담긴 명절 인사법 및 차례 방안을 소개했습니다.

세배 때 하는 절은 '전배'인데 공수 자세를 취한 후 몸을 굽혀 절을 하면 됩니다.

공수는 복부와 주먹 하나 정도의 간격을 두고 두 손을 배꼽 높이에서 가지런히 모으는 것을 말합니다.

남자는 왼손이 위로 가도록, 여자는 오른손이 위로 가도록 포갭니다.

유치원 등에서 어린이에게 배꼽 인사를 가르칠 때 하는 준비 자세와 비슷합니다.

공수를 한 상태에서 몸을 굽혀 손을 바닥에 대고 왼쪽 무릎, 오른쪽 무릎 순으로 바닥에 닿게 한 후 손등에 닿을 듯 말 듯하게 머리를 숙입니다.

절을 할 때 무릎이 먼저 바닥에 닿도록 자세를 낮추고 이후 손을 바닥에 대는 것도 가능합니다.

여자는 손을 바닥에 대지 않고 절을 합니다.

남녀가 함께 하는 경우 남자가 윗사람이 볼 때 왼쪽에 서고, 여성이 오른쪽에 섭니다.

일어설 때는 오른쪽 무릎을 먼저 바닥에서 떼고, 두 손을 오른쪽 무릎 위에 올린 후 왼쪽 다리를 펴며 일어섭니다.

일어선 후에는 공수한 상태에서 가볍게 고개를 숙이는 '읍'을 합니다.

덕담은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먼저 하며, 이후 아랫사람이 윗사람의 건강 등을 기원하는 답례 발언을 하는 것이 예법에 맞는다고 성균관 측은 설명했습니다.

부부는 먼저 자신의 부모에게 세배하고서 자녀가 조부모에게 세배하도록 하는 것이 순서라고 성균관은 덧붙였습니다.

공수는 평상시에 서서 하는 인사인 '입배'에서도 활용됩니다.

공수 상태에서 상대를 향해 허리를 구부리면 됩니다.

대략 30∼45도 정도 굽히면 충분하고 지나치게 많이 구부릴 필요는 없습니다.

차렷 자세에서 허리를 굽히거나 손을 무릎에 올린 상태로 인사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외국 인사법을 모방했거나 국적 불명의 방식이라고 성균관 측은 평가했습니다.

명절 스트레스 원인 중 하나로 꼽힌 차례상에 대해서는 '간소화' 원칙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성균관은 떡국, 나물, 구이, 김치, 술(잔), 과일 4종 등 9가지 음식을 올린 차례상을 보기로 제시했습니다.

송편 대신 떡국을 준비한 것이 추석 차례상과의 차이점입니다.

성균관은 "기름에 튀기거나 지진 음식은 차례상에 꼭 올리지 않아도 된다. 전을 부치느라 고생하는 일은 인제 그만두셔도 된다"고 작년 추석을 앞두고 제안한 원칙을 다시 강조했습니다.

차례상에 올리는 과일의 종류는 정해진 것이 없으니 "4∼6가지를 편하게 놓으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홍동백서(제사상에 붉은 과일은 동쪽에 흰 과일은 서쪽에 놓는 일)'나 '조율이시(대추·밤·배·감)는 예법을 다룬 문헌에 없는 표현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작년에 간소화를 제안할 때 보여준 차례상에 밤, 사과, 배, 감이 있었는데 이는 예시일 뿐 특정 과일을 준비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성균관 관계자는 강조했습니다.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 위원장인 최영갑 성균관유도회총본부 회장은 '차례상에 이것도 올려도 됩니까, 저것도 올려도 됩니까' 혹은 '전을 좋아하는데 왜 하지 말라고 하느냐'는 질문이 나온다면서 "가족과 상의해서 좋아하는 것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가족 간 갈등을 없애는 것이 저희의 목표"라고 설명했습니다.

고인의 이름과 제사 지내는 사람의 관계 등을 종이에 적은 '지방' 대신 사진을 놓고 차례를 지내도 되며 차례와 성묘 중 어느 것을 먼저 할지는 가족이 의논해서 정하라고 성균관은 덧붙였습니다.

이번에 제안한 것은 명절 약식 제사인 차례에 관한 것이며 정식 제사를 어떻게 할지는 추후 발표합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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