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공간 줄이고 녹지·보행공간 늘리고…제주서도 ‘도로다이어트’ 추진
시청 정문 앞 도로, 연삼로 등에 시범사업
제주에서도 차량 중심의 도로를 녹지공간이 있는 도로로 재편하는 ‘도로다이어트(Road Diet)’사업이 추진된다.
제주시는 자동차가 과도하게 점유하는 공간을 줄이고, 이를 보행과 녹지공간으로 환원하는 도로 다이어트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기존 차량 중심의 도시공간을 사람 중심으로 바꾸고, 도심지 내 녹색공간을 확충하기 위한 것이다. 이는 2016년 서울시 송파구 등에서 추진한 생활권 도로 다이어트, 전북 전주시 첫 마중길 조성사업과 같은 다른 시도의 사례를 벤치마킹했다고 제주시는 설명했다.
도로 다이어트 사업 대상은 폭이 35m 이상인 도로다. 도로 내 안전지대 또는 무단횡단 금지시설 등과 같은 여유공간에 소규모 녹지공간을 조성하는 식이다.
제주시 또 도로 다이어트 사업 일환으로 신규 도로를 개설할 때 녹지공간 확보를 의무화하고, 도로 관련 인허가 때 철거되는 녹지공간에 대해서는 대체지를 의무적으로 확보하도록 할 예정이다.
무단횡단 금지시설, 시선유도봉, 발광형 표지물 등과 같은 도로 안전시설물에 대한 전수조사도 실시해 기준에 맞지 않을 경우 철거하고 정비한다.
제주시는 우선적으로 오는 6월까지 3억원을 투입해 제주시청 정문 앞 동광로2길 110m 구간에 녹색지대를 조성하고, 2억원을 투입해 연삼로 등 주요 도로 여유공간에 녹색공간을 조성하는 도로 다이어트 시범사업을 한다.
제주시는 이후 사업대상지를 확대하고 연차별 투자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최근 차량 중심의 도로 개선에 대한 도민의 관심과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사람 중심의 자연친화적 도로 환경이 구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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