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섭' 임순례 감독 "연출작중 가장 큰 예산, 손익분기 걱정 오랜만에 해 본다" [인터뷰M]

김경희 2023. 1. 16.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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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으로 단체 입국한 한국인들이 탈레반의 인질이 되는 피랍사건인 일명 '분당 샘물교회 사건'을 영화화한 임순례 감독을 만났다.

임순례 감독은 영화 '교섭'을 통해 선악의 이분법적 구분보다 사람을 구하러 간 사람들의 이야기에 방점을 찍으며 국민을 보호해야 하는 직업을 가진 외교관과 국정원 요원의 사명감을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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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으로 단체 입국한 한국인들이 탈레반의 인질이 되는 피랍사건인 일명 '분당 샘물교회 사건'을 영화화한 임순례 감독을 만났다. 임순례 감독은 영화 '교섭'을 통해 선악의 이분법적 구분보다 사람을 구하러 간 사람들의 이야기에 방점을 찍으며 국민을 보호해야 하는 직업을 가진 외교관과 국정원 요원의 사명감을 그려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평균 4년 주기로 영화를 만들어 '올림픽 감독'이라는 별명이 있었다고 셀프 폭로를 한 임순례 감독은 "이번에는 그 주기를 좁혀볼까 했는데 코로나로 인해 결국 5년 만에 작품을 선보이게 되었다. 팬데믹으로 관객의 파이가 적어진 게 걱정되고 오랜만의 개봉이라 긴장된다. 찍은 영화 중 제일 예산이 많이 들어간 영화라 손익분기에 대한 걱정을 오랜만에 하게 된 작품이다."라며 영화 '교섭'의 개봉 소감을 밝혔다.

임순례 감독은 "아프간을 배경으로 한 영화라 너무 힘들었다. 알려진 게 거의 없고 자문을 구할 데가 많지 않아 전쟁지역을 주로 취재하는 시사다큐 PD를 초청해 현지 이야기를 들었다. 문화와 언어는 수소문해서 어렵지만 현실에 맞는 고증을 했다."라며 아프가니스탄을 배경으로 한 영화 제작이 어떻게 어려웠는지를 이야기했다.

그는 "처음 의뢰받을 때는 버짓의 부담이 크지 않은 영화였다. 그런데 외국에서 촬영을 하고, 코로나 때문에 예상했던 것보다 엄청 규모가 커져버렸다. 만들면서 보니 전작 '리틀 포레스트'의 10배가 넘는 제작비가 들어 뒤늦게 현타가 왔다."라고 고백했다.

임순례 감독을 제일 힘들게 했던 건 코로나였다고 한다. 그는 "요르단의 촬영 허가는 받았지만 코로나 상황이 계속되니 스태프, 보조출연자들이 계속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했다. 또 요르단 현지 촬영에서도 현지인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니는 것 때문에 그 부분을 통제하는 것도 힘들었다."라고 당시의 어려웠던 상황을 이야기했다.

언어도 힘들었다고 하며 "영어가 잘되지 않는 현지 배우들이 많았고, 저희도 영어로 의사소통을 해야 하는 게 부담이었다. 또 요르단 배우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언어와 영화 속에서 써야 하는 언어가 달라서 그걸 트레이닝 시키고 확인하는 게 어렵더라"라며 한국어, 영어, 파슈토어, 다리어, 아랍어까지 5개국어가 공존했던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아프가니스탄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지만 실제 촬영은 요르단과 한국을 오가며 촬영되었던 '교섭'이다. 하지만 영화 초반의 카불 시내 장면은 실제 아프간의 현장 장면이라고 이야기하며 임순례 감독은 "아프간의 에이전트를 통해 어렵게 이미지와 사운드를 담았다. 처음 공항에 도착한 이후부터 짧게 나오는 장면이고 자세히 보면 약간 화질이 떨어지는 장면이긴 한데 현실감을 위한 선택이었다."라며 어렵게 공수한 아프간의 이미지와 사운드를 찾아보기 위해서라도 N 차 관람을 하면 어떠냐는 유머러스한 제안을 하기도 했다.

만들어 놓고 2년 동안이나 개봉을 기다렸던 '교섭'을 이제야 선보이는 임순례 감독은 "30분 기준 8부작짜리 시리즈도 2개를 준비하고 있고 영화도 준비하면서 그 시간을 버텼다. 제가 아이디어가 샘솟기보다는 저와 쭉 일하고 있는 제작진이 좋은 아이디어가 많아서 저에게 계속 던져주고 있다."라며 차기작에 대한 기대도 하게 했다.

최악의 피랍사건으로 탈레반의 인질이 된 한국인들을 구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한 외교관과 현지 국정원 요원의 교섭 작전을 그린 영화 '교섭'은 1월 18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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