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넘게 개장 못 한 부산 엘시티 워터파크 공매 위기

손형주 2023. 1. 16.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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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리조트로 추진됐던 부산 해운대 엘시티 사업의 핵심 시설인 워터파크가 준공 3년이 지나도록 운영되지 못하다가 결국 공매로 처분될 처지에 놓였다.

11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엘시티 민간사업자 엘시티 PFV는 워터파크를 담보로 대주단(새마을금고 14곳)에 빌린 500억원을 대출 만기일인 지난달 30일까지 상환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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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단, 500억원 워터파크 담보 대출 연장 불가 판단
엘시티 워터파크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관광리조트로 추진됐던 부산 해운대 엘시티 사업의 핵심 시설인 워터파크가 준공 3년이 지나도록 운영되지 못하다가 결국 공매로 처분될 처지에 놓였다.

11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엘시티 민간사업자 엘시티 PFV는 워터파크를 담보로 대주단(새마을금고 14곳)에 빌린 500억원을 대출 만기일인 지난달 30일까지 상환하지 못했다.

대출만기일인 지난달 30일 엘시티 PFV는 대출 연장에 동의하지 않은 새마을금고에는 대출금을 상환하고, 대출 연장에 동의하는 새마을금고만 별도로 대출을 연장하는 방안을 시도했지만, 대주단은 지난주 회의를 거쳐 최종 대출 연장 불가 판단을 내렸다.

대출 연장 불가로 상환의무(기한이익상실)가 발생하면 금융기관은 공매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감정평가, 공매공고 등 공매 집행까지는 일반적으로 2~3개월가량 소요되는데 낙찰되기 전까지 엘시티 PFV가 대주단에 500억원을 상환하지 않는다면 결국 워터파크는 공매에 넘겨진다.

현재 엘시티 PFV는 심각한 자금경색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워터파크에는 이미 엘시티가 공사대금 미지급, 주주 배당금, 국세, 지방세 등 1천억원에 달하는 가압류가 걸려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엘시티 PFV는 지난해 중순 워터파크 매각을 시도하는 듯 보였지만 엘시티 PFV의 부채 상황이 발목을 잡았다.

당시 계약자 측은 계약금조차 돌려받지 못했다며 엘시티 PFV를 상대로 형사 고소한 상태다.

해운대 바다에서 본 엘시티 [연합뉴스 자료사진]

엘시티 PFV가 워터파크 담보대출에 대한 상환의무를 해결하지 못하면 PFV가 상가와 호텔을 담보로 받은 대출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금융업계 관측이다.

엘시티 PFV 관계자는 "대책을 세우고 있고, 관련해서는 나중에 답하겠다"고 말했다.

3년 넘게 운영되지 못한 엘시티 워터파크가 공매로 처분돼 새 주인이 나타날 경우 운영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은 해소될 수 있다.

하지만 워터파크의 복잡한 권리관계 때문에 소유자가 선뜻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고 공매로 처분되더라도 새 소유자가 워터파크 운영을 준비하는데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엘시티의 관광리조트 역할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엘시티PFV는 해운대 사계절 체류형 관광리조트 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워터파크· 4D체험관· 문화시설 등 콘셉트 시설을 짓겠다고 제안해 주거시설까지 인허가받았지만, 준공 3년이 넘도록 대부분 관광시설을 개장하지 못한 상태다.

이에 따라 부산도시공사는 엘시티 PFV에 이행강제금 110억원을 몰취하기도 했다.

엘시티 워터파크 [연합뉴스 자료사진]

handbroth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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