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중북부 이례적 폭설·추위에 휴교령
이란 중북부 지역에서 이례적인 폭설로 휴교령이 내려졌다. 중동 지역에 위치한 이란의 겨울 날씨는 일반적으로 비교적 포근한 초겨울 기온을 보이지만, 최근 혹한과 폭설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때문에 난방용 가스 부족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영 IRNA 통신과 테헤란타임스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혹한과 폭설 때문에 공공기관 운영이 제한적으로 이뤄졌고, 테헤란 초중고등학교에는 휴교령이 내려졌다.
테헤란 지역의 모든 관공서는 정규 인력의 절반만 근무했고, 평소보다 1∼2시간 퇴근 시간을 앞당겼다. 은행과 민간 기업도 이날 정규 근무 인원의 3분의 1을 제외한 모든 노동자에게 임시 휴무를 줬다. 또 폭설이 내린 16개주 박물관과 유적지도 주말 동안 문을 닫았다.
현지 매체들은 이례적인 추위와 폭설로 중북부 지역 곳곳에 난방용 가스 부족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준관영매체인 메흐르 통신은 올해 이란 가스 소비량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전했다. 이란 관리들은 최근 투르크메니스탄으로부터의 천연가스 공급이 중단됐고, 추위로 가스 수요가 폭증해 일시적으로 공급 부족 사태가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러시아 다음으로 천연가스 매장량이 많은 국가다. 하지만 오랜 서방 제재로 설비·운송 인프라가 낙후됐고, 생산 기술과 인력도 부족한 상황이다.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은 최근 불거진 가스 부족 우려와 관련해 전임 하산 로하니 행정부 시절 충분한 양의 가스를 비축하지 않아 발생한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국영 방송과 라디오를 통해 불필요한 난방 장치 가동을 멈추라는 내용의 방송을 내보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메흐르통신은 지난 수 주간 이어진 혹한과 폭설이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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