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장군' 김예림, 韓 여자 피겨 사상 최초 U대회 동메달 쾌거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피겨 장군' 김예림(20, 단국대)이 한국 여자 피겨 스케이팅 선수로는 처음으로 동계세계대학경기대회(동계 유니버시아드, 이하 동계 U대회) 시상대에 올랐다.
김예림은 16일 미국 뉴욕주 레이크플래시드 올림픽 센터 1980링크에서 열린 2023 동계 U대회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60.61점 예술점수(PCS) 65.82점을 합친 126.43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점수 73.73점과 합친 최종 합계 200.16점을 기록한 김예림은 값진 동메달을 따냈다. 221.18점을 얻은 미하라 마이(일본)는 2019년 크라스노야르스크 대회 우승에 이어 연패를 달성했다. 217.42점을 기록한 사카모토 가오리(일본)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피겨 스케이팅이 동계 U대회 여자 싱글에서 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연아(33)는 이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고 2007년 이탈리아 토리노 대회에서 신예지(34)가 4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남자 싱글은 1991년 삿포로 대회에서 정성일(54)이 은메달을 따냈다.
올 시즌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김예림은 지난해 11월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 NHK트로피에서 우승했다. 두 번의 그랑프리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를 따낸 그는 시즌 성적 상위 6명이 출전하는 파이널에도 출전했다.
지난 8일 막을 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 스케이팅 챔피언십(전국남녀종합선수권대회)에서는 2위를 차지했다. 이 대회를 마친 뒤 지난 10일 미국 레이크플래시드로 출국한 그는 현지 적응 훈련에 나섰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개인 최고 점수인 73.73점을 받은 그는 3위에 올랐다. 프리스케이팅에서는 몇몇 점프에서 흔들렸지만 큰 실수를 피하며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김예림은 프리스케이팅 진출자 24명 가운데 22번째로 빙판에 등장했다. 그는 올 시즌 프리스케이팅 곡인 영화 '42년의 여름' 사운드트랙에 맞춰 경기를 시작했다.
첫 점프인 트리플 러츠 +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가운데 첫 점프에는 어텐션(!로 표시 : 잘못된 에지 사용 주의)이 지적됐고 쿼터 랜딩(q로 표기 : 점프 회전수가 90도 수준에서 부족한 경우) 판정도 내려졌다. 후속 점프에서는 회전수 부족으로 언더로테이티드(점프 회전수가 90도 이상 180도 이하로 모자란 경우)를 피하지 못했다.
평소 이 기술에서 큰 실수가 없었던 김예림은 2.24점을 잃었다.
이어진 더블 악셀은 깨끗하게 뛰었다. 그러나 트리플 루프와 트리플 플립에서는 착지가 매끄럽지 못했다. 두 점프는 모두 언더로테이티드가 지적됐고 트리플 플립에서는 1.95점이 깎였다.
가산점 10%가 주어지는 후반부 점프에서 김예림은 앞선 실수를 만회했다. 트리플 플립 + 더블 악셀 시퀀스에서는 1.06점의 수행점수(GOE)를 챙겼다. 그러나 트리플 러츠 + 더블 토루프 + 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는 첫 점프와 마지막 점프에 쿼터 랜딩 판정이 내려졌다. 마지막 점프인 트리플 살코는 실수 없이 뛰었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과 플라잉 카멜 스핀, 스텝시퀀스에서는 최고 등급인 레벨4를 받았다.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은 레벨3를 기록했고 이너바우어가 돋보이는 코레오시퀀스는 1.4점의 수행점수를 얻었다.
U대회 출전을 위해 은퇴를 번복한 '평창 요정' 최다빈(23, 고려대학원)은 171.53점을 받으며 6위에 자리했다.
앞서 열린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한 이시형(23, 고려대)은 기술점수(TES) 71.98점 예술점수(PCS) 72.6점 감점(Deduction) 1점을 합친 143.58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점수 75.17점과 합친 총점 218.75점을 얻은 이시형은 6위로 대회를 마쳤다.
208.03점을 받은 차영현(20, 고려대)은 7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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