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한화그룹, 배터리 사업 전방위 협력 나서
통합 시스템 솔루션 기술 개발도 함께 진행 계획
배터리 제조설비·특수 목적 배터리에도 함께 나서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한화그룹이 미래 배터리 시장 공략을 위해 전방위적인 협력을 추진한다. 양사는 미국 내 배터리 생산라인 구축을 위한 공동 투자로 친환경 에너지 정책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시장을 선점하는 동시에 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 신성장 사업에도 배터리 적용을 확대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한화솔루션(009830) 큐셀부문(한화큐셀)·㈜한화(000880) 모멘텀부문(한화모멘텀)·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16일 ESS 사업 등 배터리 관련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과 한화그룹은 이번 협약을 기점으로 앞으로 태스크포스(TF·Task Force)를 구성해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날 체결식은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렸으며, 이 자리엔 이재규 한화큐셀 GES사업부장, 류양식 한화모멘텀 이차전지사업부장, 문승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기추진체계사업부장, 신영준 LG에너지솔루션 최고 기술 책임자(CTO), 장승세 LG에너지솔루션 ESS사업부장 등이 참석했다.
양사는 우선 친환경 에너지 정책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미국 ESS 시장 선점에 나선다. 이를 위해 LG에너지솔루션과 한화그룹은 미국 ESS 전용 배터리 생산라인 구축을 위한 공동 투자를 추진하고, 배터리뿐 아니라 ESS에 포함되는 공조시스템·전장부품 등 통합 시스템 솔루션 기술 개발도 진행할 계획이다.
한화큐셀은 이번 협력으로 미국 전력 시장용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최근 재생에너지 도입 확대로 전력망 안정화와 전력 효율적 사용을 위한 ESS 수요도 증가하고 있어 안정적인 제품 수급이 중요하다.
특히, 미국 전력망 ESS 시장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통과로 2021년 9기가와트시(GWh)에서 2031년 95GWh(국내 기준 약 4000만명이 하루에 사용하는 전력 충전 규모)로 9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주거용·상업용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1위를 달성한 한화큐셀은 이번 사업협력으로 안정적인 배터리 물량확보와 경쟁력 있는 제품 조달을 통해 태양광과 더불어 ESS 사업 개발과 EPC(설계·조달·시공) 분야에서도 선두 기업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도 가장 큰 성장이 예상되는 미국 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요처를 추가 확보하며 중장기적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로써 자동차전지, 소형전지부터 ESS 사업까지 이어지는 안정적인 3각 사업 포트폴리오 구조를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21년 미국 발전사인 비스트라(Vistra)에 단일 전력망 사이트 기준 세계 최대인 1.2GWh 규모의 배터리를 공급한 바 있다. 또 지난해에도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Vertech)’를 신설해 ESS 시스템 통합 분야에 진출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한화모멘텀도 협력에 나선다. 한화모멘텀은 배터리·태양광·디스플레이·자동차 분야 등 다양한 고객사에 공정 장비를 제공하는 자동화 엔지니어링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양사는 배터리 제조설비 관련된 협력을 진행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GM(얼티엄1·2·3공장), 스텔란티스, 혼다 등 주요 완성차 업체와 함께 합작 배터리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며, 한국 오창, 폴란드, 미시간 등 기존 단독 공장들의 생산 능력 확장을 위한 투자가 예정돼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UAM 등에 적용할 수 있는 특수 목적용 배터리를 공동 개발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래 신성장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이번 협력을 통해 각 사의 배터리 관련 사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키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태양광·ESS 사업 관련 고객 가치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고, 고객에게 친환경 에너지 종합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 관계자는 “친환경 에너지 정책으로 성장하고 있는 미국 ESS 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에 대규모 생산설비를 구축 중인 LG에너지솔루션과 협업을 결정했다”며 “국내·외에서 배터리 제조설비와 특수 목적용 배터리 개발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해 시너지를 극대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순엽 (soon@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재밌다" 외친지 몇초만에...추락직전 네팔 여객기 내부 추정 영상
- 이은해 울먹이자… 친척 오빠 “악마라는 표현은 좀”
- [단독]감사원, 기관 대체투자 손 본다…대규모 감사 '드라이브'
- ‘전두환’과 ‘지하실’ 가사 논란…노엘, SNS 폐쇄
- 강남 육횟집 사장, 흉기 들고 '알몸 시위' 나선 이유
- '유령' 박소담 "번아웃인 줄 알았는데 갑상선 유두암…큰일날 뻔" [인터뷰]①
- "딸 다혜씨 권유로"…文, 평산마을 사저 인근에 '동네책방' 연다
- “은행 등 금융산업 위협할지도”...가상자산 규제 첫발 뗀 금융당국
- '눈내린 APT에서 꽈당'..관리소장 책임은?
- 도쿄올림픽 악몽 지우려는 고우석 "이번엔 그 때와 다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