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새 주장의 독한 당부…"다독였던 동생들, 이제는 보여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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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는 동생들에게 '잘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면서 다독여줬다. 이제는 젊은 선수들도 보여줄 때가 됐다."
허경민은 "두산에 와서 (주전이 된 이후) 가을야구를 못 간 게 처음이었고, 9위는 처음이었다. 비시즌이 정말 길었다. 지난해까지는 동생들에게 '잘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면서 다독여줬다. 이제는 젊은 선수들도 경험할 때가 아니라 보여줄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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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지난해까지는 동생들에게 '잘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면서 다독여줬다. 이제는 젊은 선수들도 보여줄 때가 됐다."
두산 베어스 새 주장으로 낙점된 허경민인 1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창단 기념식에 참석해 조금은 독한 당부를 남겼다. 2009년 두산에 입단한 허경민은 생애 처음으로 주장 완장을 달았다.
두산은 지난해 60승82패2무 9위로 그쳐 가을야구에서 탈락했다. 2014년 이후 8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고,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이어온 KBO 구단 최초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대기록도 끊어졌다.
구단이 황금기를 이끈 김태형 전 감독과 재계약을 포기하고 이승엽 감독을 새로 선임하며 리더십 교체를 선택한 만큼, 주장 허경민은 선수들도 반등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허경민은 "두산에 와서 (주전이 된 이후) 가을야구를 못 간 게 처음이었고, 9위는 처음이었다. 비시즌이 정말 길었다. 지난해까지는 동생들에게 '잘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면서 다독여줬다. 이제는 젊은 선수들도 경험할 때가 아니라 보여줄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팬들께서는 성장하는 두산 야구를 보러 오시는 게 아니라 이기는 두산을 보러 야구장을 찾아주시는 것이다. 마음을 강하게 먹고 2월 1일(호주 스프링캠프 시작일)에 만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승엽 감독은 새 주장 허경민에게 선수단의 화합을 부탁했다. 이 감독은 "허경민의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좋게 봐서 주장을 맡기게 됐다. 이제는 주장을 할 나이가 되기도 했다. 선수들을 잘 대변해서 팀이 어떻게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을지 고민하는 자리가 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외부와 싸워야지 내부에서 싸울 일은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부적으로는 늘 웃으면서 가족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줬으면 한다"고 이야기했다.
허경민은 이와 관련해 "처음 감독님과 면담할 때도 해주신 말이다. 내부에서만큼은 적이 없어야 한다고 하셨다. 젊은 선수들이 많이 들어오긴 했지만, 선배들을 어려워하는 문화는 예전보다 덜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선수들도 자기 기량이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주장이 선수들을 잘 이끌기 위해서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떳떳해야 한다고 밝혔다. 허경민은 "주장이 쉬운 자리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안다. (양)의지 형이 조언 아닌 조언을 해줬는데, 주장은 묵직해야 하고 주장은 성적도 잘 나와야 선수단에 (의견을) 전달할 때 힘이 있다고 했다. 내 야구를 조금 더 잘하면서 팀도 잘할 수 있는 시즌이 되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두산에는 양의지 외에도 김재호, 김재환 등 주장 경험이 있는 베테랑이 여럿 있다. 허경민은 "힘든 순간이 있을 것이고, 막힐 때도 있겠지만, 그때는 든든한 형들이 있으니 도와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재환이 형, (양)의지 형, (김)재호 형이 도와줬으면 좋겠다. 내 친구 (정)수빈이도 있고 든든한 팀원들이 많다"며 "열심히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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