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카 뱃사공, 반성 無..피해자 더 있어"..던밀스·피해자 아내 '울분'[종합]

서울서부지법=한해선 기자 2023. 1. 16.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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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서울서부지법=한해선 기자]
래퍼 던밀스의 아내 A씨의 신체 일부를 몰래 카메라로 촬영, 유포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래퍼 뱃사공(김진우·36)이 1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진행된 첫 공판기일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뱃사공은 지난해 5월 A씨의 폭로 이후 3일 만에 자신의 논란을 인정하며 "제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 사과하고 반성하겠다. 피해자분이 고소하지는 않으셨지만 죗값을 치르는 게 순리라고 생각돼 경찰서에 왔다. 성실히 조사 받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평생 반성하겠다"면서 경찰에 자수,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2023.01.16.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래퍼 뱃사공(김진우·36)이 래퍼 던밀스의 아내 A씨의 신체 일부를 몰래 카메라로 촬영, 유포한 혐의로 자수한 후 첫 재판을 받았다.

16일 서울 서부지방법원 형사 6단독(부장판사 공성봉)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등이용촬영)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뱃사공에 대한 첫 기일을 열었다.

지난해 5월 던밀스의 아내 A씨는 뱃사공이 2018년 얼굴과 등, 가슴 일부 등 여성의 신체를 동의 없이 촬영한 사진을 단체 채팅방에 퍼트렸다고 SNS를 통해 밝혔다. A씨는 처음에 자신의 신상을 숨기고 제3의 피해자의 얘기를 대신 전달한 것처럼 글을 썼지만, 이후 피해자가 자신이었음이 알려지자 극단적 선택까지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뱃사공은 A씨의 폭로 이후 3일 만에 자신의 논란을 인정하며 "제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 사과하고 반성하겠다. 피해자분이 고소하지는 않으셨지만 죗값을 치르는 게 순리라고 생각돼 경찰서에 왔다. 성실히 조사 받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평생 반성하겠다"면서 경찰에 자수,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래퍼 던밀스가 1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아내 A씨의 신체 일부를 몰래 카메라로 촬영, 유포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래퍼 뱃사공의 첫 공판기일에 참석하고 있다. 뱃사공은 지난해 5월 A씨의 폭로 이후 3일 만에 자신의 논란을 인정하며 "제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 사과하고 반성하겠다. 피해자분이 고소하지는 않으셨지만 죗값을 치르는 게 순리라고 생각돼 경찰서에 왔다. 성실히 조사 받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평생 반성하겠다"면서 경찰에 자수,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2023.01.16.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이날 뱃사공은 검은 뿔테안경에 검은 셔츠와 코트를 착용하고 무거운 표정으로 법정에 들어섰다. 뱃사공은 "1986년 9월 1일생이며 래퍼다" 등의 말로 자신의 신상을 확인했다.

검사는 "2019년 7월 19일 강원도 양양군에서 피해자의 신체를 촬영해 단체 채팅방에 게시했다"라고 뱃사공의 혐의를 나열했다. 뱃사공과 변호인은 공소사실에 "모두 인정한다"며 혐의를 인정했다.

판사가 "결심에서 선고기일을 진행하면 되냐"고 묻자 피해자 변호인은 "피고인과 대면하지 않고 진술을 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검사는 "언론의 관심이 많은 사건이어서 피해자의 진술도 들어야 하지만, 가급적 피해자에 대한 신상이 확산되지 않길 원한다"고 비공개 재판을 신청했다. 그러나 법정에 있던 피해자 여성 A씨가 이때 "피고인이 저에 대한 신상 유포를 해서 전국에 제 신상이 유포됐다"며 공개 진술을 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뱃사공 변호인은 "2차 가해가 될 수 있어서 굳이 그렇게 하기보다는 (비공개로 진행하는 게 낫겠다)"이라고 했지만 A씨는 "제 신상을 강제로 인터넷에 유포해놓고서 왜 제 의견을 막는 건지 모르겠다"며 울먹였다. 판사는 A씨에게 "제3자의 명예훼손을 할 수 있는 발언을 하면 안 된다. 특정 고유명칭은 가급적 쓰지 말아야 한다. 사실이든 아니든 제3자를 언급하면 안 된다"라고 거듭 당부하며 다음 기일을 잡았다. 양측 모두 증인신문은 원하지 않았다.

뱃사공 변호인은 뱃사공이 작성한 반성문과 그의 선처를 바라는 이들의 상당량의 탄원서를 판사에게 제출했다. 법정에서 이를 본 던밀스는 "씨X 진짜"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던밀스와 아내 A씨가 법정 안에서 이날 재판을 방청해 뱃사공과 마주쳤고, 재판을 마친 후 던밀스는 법정을 나서는 뱃사공을 불러세우려 했지만, 뱃사공은 빠른 걸음과 함께 건물 밖을 빠져나가려 했다.

A씨는 뱃사공에게 "무슨 반성을 하냐고 네가! 너 클럽 가서 놀았다며. 파티 가서. 나한테 사과 한 번 안 해놓고"라며 울먹였고, 던밀스는 "야"라며 뱃사공을 불렀다. 던밀스가 뱃사공을 따라가 두 사람의 짧은 대화가 이뤄졌고, 던밀스는 발길을 돌린 뱃사공에게 황당해하며 "부끄러운 줄 알아"라며 소리쳤다. 소란이 일자 두 사람 사이에 잠시 청원경찰이 모여들었고, 뱃사공이 사라진 후 소란이 잦아들었다. 뱃사공은 취재진에게 아무 말도 없이 건물을 빠져나갔다.

래퍼 뱃사공, 던밀스 /사진=스타뉴스

재판 후 던밀스는 스타뉴스와 따로 만나 "뱃사공이 피해자에게 직접 사과하고 보상을 하겠다고 했는데 사과와 보상이 이뤄졌냐"는 질문에 "전혀 없었다"라고 답했다.

이후 던밀스는 기자들에게 "오늘 제가 봤을 때는 (뱃사공의 태도가) 너무 실망스러웠고 그 사람이 반성문과 탄원서를 엄청난 두께로 냈는데 제가 그걸 보고 너무 치가 떨리고 화가 나서 분노를 주체할 수 없었다"며 "그래서 재판이 끝나고 (뱃사공에게) '네가 정말 반성한 게 맞냐'고 물으니 (뱃사공이) 저한테 퉁명스럽게 '미안하다고 했잖아. 그럼 내가 어떻게 하라고' 이러고 나가는데 그게 반성문을 이 두께로 낸 사람의 태도냐"고 말했다.

피해자 A씨는 "반성은 저한테 해야지"라며 "자수를 판사한테 할 게 아니고. (뱃사공이) 자수하고 나와서 (뱃사공과 지인들이) 저한테 피해자 조사 받지 말라고 말한 녹음본이 나에게 다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많은 사람들 안 다치게 하려고 그걸 안 터뜨리고 있다. 반성도 저한테 해야 하는데, 무슨 반성을 하는 사람들이 얼마 전에도 같은 업계 사람들이 있는 공식적인 파티에서 뻔뻔히 여자친구랑 놀고 있냐"라고 전했다.

던밀스는 "어떤 회사가 주최한 크리스마스 이브 파티에 뱃사공이 여자친구랑 같이 왔다고 하더라. 지라시겠지라고 무시하다가 관계자 통해서 확인해보니 맞다고 하더라"고 했고, A씨는 "(뱃사공이) 저희한테는 단 한 번도 재판 중에 연락 온 적이 없다"라고 황당해했다.

A씨는 뱃사공과 나눴던 대화로 "내가 '돈도 필요없고 아무것도 필요없다. 거짓말만 인정하면 처벌불원서를 써주겠다'고 했는데 (뱃사공이) 싫다고 하더라. 내가 '너 어차피 2018년 사건이라 법 개정 전이라 집행유예 받거나 벌금 나올 거 알고 그런 거지'라고 물으니 (뱃사공이) 가만히 있더라. 저는 그걸 보고 (뱃사공이) 법의 가벼움을 알고 이런 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한 "(뱃사공이) 밖에 나가서는 팬들에게 '앨범 기다려라' 이런 말을 하고 다니는 사람인데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A씨는 재판부에게 하고싶은 말로 "가해자를 왜 보호하는지 모르겠다. 저희가 낸 모든 자료는 가해자가 볼 수 있는데 가해자가 낸 자료는 저희가 하나도 볼 수 없다. 저희쪽에 낸 탄원서를 가해자가 모두 볼 수 있어서 피해 여성들이 저희쪽에 탄원서를 내길 무서워하고 있다. 이런 제도가 있는데 어떻게 피해자가 나설 수 있겠냐"고 말했다.

뱃사공 몰카 피해 여성이 추가로 있냐는 스타뉴스의 질문에 A씨는 "제가 직접 확인한 건 아니지만 탄원서를 받은 건 두 분 정도 있다"고 답했다.

A씨는 지난해 11월 뱃사공 소속사 대표인 DJ DOC 이하늘과 교제 중인 B씨가 뱃사공 몰카 촬영의 피해자 신상을 자신이라고 공공연하게 밝힌 데 따른 고통으로 아이를 유산하는 피해를 입었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이하늘은 "피해망상 뇌피셜 헛소리"라며 A씨에게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같은 달 뱃사공은 A씨의 몰카 피해 호소 게시글에 '좋아요'를 눌러 한 네티즌이 DM(개인 메시지)으로 "실수로 '좋아요' 누르지 말고 앞으로 (게시글을) 조심해서 봐라"라고 충고하자 "오키"(오케이)라고 답장한 내용이 공개돼 경솔한 언행으로 또 한 번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한편 뱃사공은 지난해 유튜브 웹예능 '터키즈 온 더 블럭', '바퀴 달린 입' 등에 출연하며 주목받던 중 몰카 혐의를 받았다.

다음 기일은 3월 15일이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서울서부지법=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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