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임순례 감독 "실화 논란 있지만, 불필요한 논쟁 없이 사건 자체로만 연출"('교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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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순례(63) 감독이 "실화 속 굵직한 이야기만 차용, 불필요한 논쟁 떠나 영화 자체에 집중할 수 있는 작품으로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임순례 감독은 논란이 있었던 실화를 소재로 한 것에 "처음 연출 제의를 받고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제작 규모가 큰 영화라 분명히 이 안에서 상업적인 요소를 고려 안 할 수 없었고 그 사이에서 상업적인 부분과 실화에 대한 민감성의 중심을 어떻게 잡을지 고민이 제일 크더라. '교섭'에는 실화 속에 담긴 종교적인 신념을 영화 속에서 많이 담지 않았다. 다만 기독교적인 부분과 탈레반의 신념을 가진 이들이 극단의 무을 따르는데 절대적인 무언가가 있느냐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 또 우리나라 국민이 외국에 가서 목숨이 달린 지경에 처했을 때 국민의 잘잘못을 따지면서 목숨을 구하느냐에 보다 국가의 책임을 말하고 싶었다. 잘못에 대한 이후의 잘못을 따지는 게 맞지 않나? 내 자식이 밖에서 아무리 못 된 짓을 해도 일단 집 안에 데려와 따뜻한 밥 한 끼 먹이고 훈육을 하듯 국가의 책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국가가 어디까지 그런 소명을 할 것인가에 대한 영화적인 상상력을 생각하면서 영화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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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임순례(63) 감독이 "실화 속 굵직한 이야기만 차용, 불필요한 논쟁 떠나 영화 자체에 집중할 수 있는 작품으로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임순례 감독이 16일 오전 열린 범죄 액션 영화 '교섭'(영화사 수박 제작) 인터뷰에서 '교섭'의 탄생 과정과 고충을 털어놨다.
임순례 감독은 논란이 있었던 실화를 소재로 한 것에 "처음 연출 제의를 받고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제작 규모가 큰 영화라 분명히 이 안에서 상업적인 요소를 고려 안 할 수 없었고 그 사이에서 상업적인 부분과 실화에 대한 민감성의 중심을 어떻게 잡을지 고민이 제일 크더라. '교섭'에는 실화 속에 담긴 종교적인 신념을 영화 속에서 많이 담지 않았다. 다만 기독교적인 부분과 탈레반의 신념을 가진 이들이 극단의 무을 따르는데 절대적인 무언가가 있느냐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 또 우리나라 국민이 외국에 가서 목숨이 달린 지경에 처했을 때 국민의 잘잘못을 따지면서 목숨을 구하느냐에 보다 국가의 책임을 말하고 싶었다. 잘못에 대한 이후의 잘못을 따지는 게 맞지 않나? 내 자식이 밖에서 아무리 못 된 짓을 해도 일단 집 안에 데려와 따뜻한 밥 한 끼 먹이고 훈육을 하듯 국가의 책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국가가 어디까지 그런 소명을 할 것인가에 대한 영화적인 상상력을 생각하면서 영화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실제 사건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겪는 큰 규모의 사람들이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에 의해 납치가 됐다. 정부의 협상에 의해 2명은 목숨을 잃었지만 나머지는 안전하게 귀국을 했다는 부분을 영화로 가져왔다. '교섭'의 나머지 부분, 예를 들어 협상 전문가의 외교관이나 국정원 인물, 통역 등은 완벽하게 허구로 만들어낸 인물이다. 나머지 협상 과정도 다큐멘터리가 아닌 이상 큰 줄기 방향만 참고를 했다"며 "실제 사건 때는 국정원이 노출이 되면 안 되는데 노출도 된 일도 있었고 협상 과정도 지리멸렬한 일이 있었다. 많은 수의 사람들이 해외에서 납치된 경우도 처음이고 탈레반이라는 잘 알지 못하는 부분도 있고 실수도 많이 있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도 당연히 정부가 금지한 나라에 선교를 하러 간 분들이 잘 못 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 속에서도 그 부분에 너무 포커스를 맞추게 된다면 불필요한 다른 논쟁으로 갈 것 같았다. 가급적이면 그런 부분을 떠나 영화 자체에 집중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하려고 노력을 했다. 소재가 가지고 있는 양날의 측면이 있지만 한국 영화에서 쉽게 다루지 못하는 소재이기도 하고 상업적인 주제는 아니지만 크게 생각해볼 수 있는 주제인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2007년 발생한 아프가니스탄 한인 피랍 사태를 영화화한 '교섭'은 최악의 피랍사건으로 탈레반의 인질이 된 한국인들을 구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한 외교관과 현지 국정원 요원의 교섭 작전을 그린 작품이다. 황정민, 현빈, 강기영 등이 출연하고 '리틀 포레스트'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임순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8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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