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중 추돌' 블랙아이스 대처법은…"차량 간격 2배 넓히고 속도 낮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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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밤 구리포천고속도로에서 발생한 47중 연쇄 추돌사고의 유력한 원인으로 '블랙아이스'가 지목되고 있다.
최근 5년간 결빙사고는 12월과 1월에 전체 결빙사고의 73.2%가 발생했다.
지난 5년간 발생한 고속도로 결빙사고 치사율은 16.1로 고속도로 전체 사고 치사율 5.1의 3배를 넘었다.
블랙아이스로 추돌사고가 발생하면 사고 장소를 빨리 벗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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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관리에 첨단 기술 활용해야…ITS·열선포장 등 검토 필요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15일 밤 구리포천고속도로에서 발생한 47중 연쇄 추돌사고의 유력한 원인으로 '블랙아이스'가 지목되고 있다.
블랙아이스는 말 그래도 아스팔트의 검은색과 비슷하게 살짝 언 살얼음을 뜻한다. 기온이 갑자기 내려가 녹았던 눈이나 비가 얇은 빙판으로 변하는 현상으로 마찰계수 0.5 이하의 도로 상태를 말한다. 마찰계수 0.5는 일반도로의 14분의 1, 눈길의 6분의 1 수준 미끄러움이다. 통계에서는 주로 결빙으로 분류된다.
전문가들은 반갑지 않은 겨울 손님인 블랙아이스에 대응하려면 운전자의 주의와 선제 예방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 결빙 교통사고 치사율 일반사고의 1.5배 도로교통공단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결빙(서리·결빙) 교통사고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결빙 교통사고의 치사율(교통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은 2.47로 전체 교통사고 치사율 1.61의 1.5배 수준이었다.
최근 5년간 결빙사고는 12월과 1월에 전체 결빙사고의 73.2%가 발생했다.
1명이 숨지고 3명이 중상을 입은 구리포천고속도로 사고처럼 고속도로의 결빙사고는 더욱 치명적이다. 지난 5년간 발생한 고속도로 결빙사고 치사율은 16.1로 고속도로 전체 사고 치사율 5.1의 3배를 넘었다. 일반 국도의 결빙사고 치사율 2.7보다는 6배 가까이 높다. 운전자가 고속도로의 블랙아이스에 더 조심해야 하는 이유다.
◇ 운전자 각별한 주의…ITS 등 첨단기술도 도입해야
블랙아이스는 지열의 영향을 받지 못하는 교량이나 터널·지하차도 진출입구 등 그늘진 곳에서 주로 발생한다. 특히 15일처럼 짧은 시간에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 발생 빈도가 더 높아진다.
전문가들은 운전자는 더욱 조심해 운전하고 도로관리 주체는 첨단기술과 재료를 활용해 사전대비할 것을 주문한다.
박무혁 도로교통공단 교수는 "날이 추울수록 운전의 기본을 지켜야 한다"며 "블랙아이스 상습 발생 지역에서는 앞차와의 거리를 평소의 2배 이상으로 유지하고 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통사고 전문 최충만 변호사도 "안개나 눈·비 등으로 도로가 습해지고 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날에는 특히 조심하고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빙사고 다발지역을 미리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도로교통공단의 자료나 생활안전지도 앱 또는 웹에서 상습결빙구간을 알 수 있다.
도로관리 주체의 세심한 대비도 필요하다. 지능형교통시스템(ITS)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하면 어느 정도 선제 대응이 가능하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한국도로공사, 국토관리청, 지방자치단체들이 ITS를 활용해 위험지역 진입 전 '블랙아이스 발생' 등을 전광판에 크게 띄우거나 운전자 내비게이션으로 주의 신호를 보내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 교수는 "도로 표면을 실시간 관리하는 포장관리시스템(PMS)을 더 많이 활용해 도로 상태를 미리 감지하고 블랙아이스 상습 발생 현장에 염화칼슘을 뿌리는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며 "이런 첨단 시스템을 블랙아이스 상습 발생 구간에 우선 도입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무혁 교수는 "비용이 많이 들지만 상습 발생구간에 열선이 들어간 포장 재료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블랙아이스로 추돌사고가 발생하면 사고 장소를 빨리 벗어나야 한다.
최충만 변호사는 "결빙 사고로 차 한 대가 미끄러지면 따라오던 수십 대가 추돌할 수 있다"며 "얼른 안전한 갓길이나 도로 밖으로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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