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밀스·몰카 피해 A씨 "뱃사공에 직접 사과·보상 못 받았다" 울분

서울서부지법=한해선 기자 2023. 1. 16.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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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서울서부지법=한해선 기자]
래퍼 던밀스가 1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아내 A씨의 신체 일부를 몰래 카메라로 촬영, 유포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래퍼 뱃사공의 첫 공판기일에 참석하고 있다. 뱃사공은 지난해 5월 A씨의 폭로 이후 3일 만에 자신의 논란을 인정하며 "제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 사과하고 반성하겠다. 피해자분이 고소하지는 않으셨지만 죗값을 치르는 게 순리라고 생각돼 경찰서에 왔다. 성실히 조사 받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평생 반성하겠다"면서 경찰에 자수,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2023.01.16.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래퍼 뱃사공(김진우·36)이 래퍼 던밀스의 아내 A씨의 신체 일부를 몰래 카메라로 촬영, 유포한 혐의로 자수한 후 첫 재판을 받았다.

16일 서울 서부지방법원 형사 6단독(부장판사 공성봉)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등이용촬영)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뱃사공에 대한 첫 기일을 열었다.

지난해 5월 던밀스의 아내 A씨는 뱃사공이 2018년 얼굴과 등, 가슴 일부 등 여성의 신체를 동의 없이 촬영한 사진을 단체 채팅방에 퍼트렸다고 SNS를 통해 밝혔다. A씨는 처음에 자신의 신상을 숨기고 제3의 피해자의 얘기를 대신 전달한 것처럼 글을 썼지만, 이후 피해자가 자신이었음이 알려지자 극단적 선택까지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뱃사공은 A씨의 폭로 이후 3일 만에 자신의 논란을 인정하며 "제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 사과하고 반성하겠다. 피해자분이 고소하지는 않으셨지만 죗값을 치르는 게 순리라고 생각돼 경찰서에 왔다. 성실히 조사 받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평생 반성하겠다"면서 경찰에 자수,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이날 뱃사공의 첫 재판은 피해여성 A씨가 공개진술을 요구하며 3월 다음 기일을 잡고 마쳤다. 뱃사공은 선처를 요구하는 반성문과 탄원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재판을 방청했던 던밀스는 이날 재판을 마친 후 뱃사공의 탄원서 제출 등의 모습에 대해 "태도가 말이 안 된다"라고 분노했다.

던밀스는 스타뉴스와 만나 "뱃사공이 피해자에게 직접 사과하고 보상을 하겠다고 했는데 사과와 보상이 이뤄졌냐"는 질문에 "전혀 없었다"라고 답했다.

래퍼 던밀스의 아내 A씨의 신체 일부를 몰래 카메라로 촬영, 유포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래퍼 뱃사공(김진우·36)이 1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진행된 첫 공판기일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뱃사공은 지난해 5월 A씨의 폭로 이후 3일 만에 자신의 논란을 인정하며 "제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 사과하고 반성하겠다. 피해자분이 고소하지는 않으셨지만 죗값을 치르는 게 순리라고 생각돼 경찰서에 왔다. 성실히 조사 받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평생 반성하겠다"면서 경찰에 자수,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2023.01.16.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던밀스는 기자들에게 "오늘 제가 봤을 때는 (뱃사공의 태도가) 너무 실망스러웠고 그 사람이 반성문과 탄원서를 엄청난 두께로 냈는데 제가 그걸 보고 너무 치가 떨리고 화가 나서 분노를 주체할 수 없었다"며 "그래서 재판이 끝나고 (뱃사공에게) '네가 정말 반성한 게 맞냐'고 물으니 (뱃사공이) 저한테 퉁명스럽게 '미안하다고 했잖아. 그럼 내가 어떻게 하라고' 이러고 나가는데 그게 반성문을 이 두께로 낸 사람의 태도냐"고 말했다.

피해자 A씨는 "반성은 저한테 해야지"라며 "자수를 판사한테 할 게 아니고. (뱃사공이) 자수하고 나와서 (뱃사공과 지인들이) 저한테 피해자 조사 받지 말라고 말한 녹음본이 나에게 다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많은 사람들 안 다치게 하려고 그걸 안 터뜨리고 있다. 반성도 저한테 해야 하는데, 무슨 반성을 하는 사람들이 얼마 전에도 같은 업계 사람들이 있는 공식적인 파티에서 뻔뻔히 여자친구랑 놀고 있냐"라고 전했다.

던밀스는 "어떤 회사가 주최한 크리스마스 이브 파티에 뱃사공이 여자친구랑 같이 왔다고 하더라. 지라시겠지라고 무시하다가 관계자 통해서 확인해보니 맞다고 하더라"고 했고, A씨는 "(뱃사공이) 저희한테는 단 한 번도 재판 중에 연락 온 적이 없다"라고 황당해했다.

A씨는 뱃사공과 나눴던 대화로 "내가 '돈도 필요없고 아무것도 필요없다. 거짓말만 인정하면 처벌불원서를 써주겠다'고 했는데 (뱃사공이) 싫다고 하더라. 내가 '너 어차피 2018년 사건이라 법 개정 전이라 집행유예 받거나 벌금 나올 거 알고 그런 거지'라고 물으니 (뱃사공이) 가만히 있더라. 저는 그걸 보고 (뱃사공이) 법의 가벼움을 알고 이런 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한 "(뱃사공이) 밖에 나가서는 팬들에게 '앨범 기다려라' 이런 말을 하고 다니는 사람인데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A씨는 재판부에게 하고싶은 말로 "가해자를 왜 보호하는지 모르겠다. 저희가 낸 모든 자료는 가해자가 볼 수 있는데 가해자가 낸 자료는 저희가 하나도 볼 수 없다. 저희쪽에 낸 탄원서를 가해자가 모두 볼 수 있어서 피해 여성들이 저희쪽에 탄원서를 내길 무서워하고 있다. 이런 제도가 있는데 어떻게 피해자가 나설 수 있겠냐"고 말했다.

뱃사공 몰카 피해 여성이 추가로 있냐는 스타뉴스의 질문에 A씨는 "제가 직접 확인한 건 아니지만 탄원서를 받은 건 두 분 정도 있다"고 답했다.

A씨는 지난해 11월 뱃사공 소속사 대표인 DJ DOC 이하늘과 교제 중인 B씨가 뱃사공 몰카 촬영의 피해자 신상을 자신이라고 공공연하게 밝힌 데 따른 고통으로 아이를 유산하는 피해를 입었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이하늘은 "피해망상 뇌피셜 헛소리"라며 A씨에게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같은 달 뱃사공은 A씨의 몰카 피해 호소 게시글에 '좋아요'를 눌러 한 네티즌이 DM(개인 메시지)으로 "실수로 '좋아요' 누르지 말고 앞으로 (게시글을) 조심해서 봐라"라고 충고하자 "오키"(오케이)라고 답장한 내용이 공개돼 경솔한 언행으로 또 한 번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한편 뱃사공은 지난해 유튜브 웹예능 '터키즈 온 더 블럭', '바퀴 달린 입' 등에 출연하며 주목받던 중 몰카 혐의를 받았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서울서부지법=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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