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욕' 토트넘, 북런던 라이벌 아스널에 '더블 헌납'...9년 만

[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토트넘 훗스퍼가 아스널에 2013-14시즌 이후 9년 만에 더블을 당했다.

토트넘 훗스퍼는 16일 오전 1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0라운드에서 아스널에 0-2로 패배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10승 3무 6패(승점 33)로 5위에 머물렀고, 4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38) 추격에 실패했다.

중원 한 자리 빼고 풀 전력으로 맞섰다. 공격진에 손흥민, 해리 케인, 데얀 쿨루셉스키가 나섰다. 중원은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파페 사르가 맡았으며 양쪽 윙백은 라이언 세세뇽, 맷 도허티가 배치됐다. 3백은 클레망 랑글레, 에릭 다이어,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짝을 이뤘으며 골키퍼 장갑은 위고 요리스가 꼈다.

토트넘은 지난 맞대결에서의 패배를 복수하고자 했다. 올 시즌 첫 북런던 더비는 아스널 홈에서 열렸는데, 당시 아스널이 3-1로 승리를 거뒀다. 이번엔 토트넘 안방에서 펼쳐지는 만큼 필승을 노렸다.

하지만 굉장히 무기력한 전반을 보냈다. 토트넘은 아스널의 강한 압박에 시달렸고, 점유율도 밀리며 어려움을 겪었다. 올 시즌 내내 이어졌던 좋지 못한 전반 경기력이 되살아났다.

그러다 실점을 헌납했다. 전반 14분 요리스 골키퍼가 부카요 사카의 크로스를 막는 과정에서 자책골을 기록했다. 이어 전반 36분 마르틴 외데가르드의 중거리 슈팅이 골문 구석에 꽂혔다. 토트넘은 이후 만회하기 위해 분투했으나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한 채 0-2로 패배했다.

이에 따라 토트넘은 아스널에 더블(한 시즌 홈+원정 승리를 의미)을 당하게 됐다. 이는 2013-14시즌 이후 9년 만이다. 토트넘은 2013-14시즌에 홈과 원정 모두 0-1로 패배한 바 있었다.

그 이후론 홈에서 매우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홈 패배 전만 해도 최근 8경기 '6승 2무'로 높은 승률을 자랑했다. 하지만 그 기록도 이제 무용지물이 됐다.

한편, 토트넘은 다음 상대도 쉽지 않다. 오는 20일에 '리그 2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39) 원정을 떠나야 한다. 패배의 충격을 빨리 떨쳐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