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세금·민원 서비스 '메타버스'에 구현…퍼스트 무버 될까

전준우 기자 박우영 기자 2023. 1. 16.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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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세금이나 민원 등 공공서비스를 세계 도시 최초로 '메타버스'에 구현하면서 '퍼스트 무버'를 자처했다.

10~20대 젊은층을 넘어 디지털 약자도 '메타버스 서울'을 이용하는 서비스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에 '메타버스 서울'이 가상공간에서 새로운 개념의 공공 서비스 표준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퍼스트 무버(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선도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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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시장실 방문, 오세훈 만나 시정 의견 제안
10~20대 이용자 중심·디지털약자 소외 우려는 과제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메타버스 서울 오픈 기자설명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3.1.16/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박우영 기자 = 서울시가 세금이나 민원 등 공공서비스를 세계 도시 최초로 '메타버스'에 구현하면서 '퍼스트 무버'를 자처했다. 10~20대 젊은층을 넘어 디지털 약자도 '메타버스 서울'을 이용하는 서비스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6일 '메타버스 서울' 기자설명회를 열고 '자유, 동행, 연결'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예산 20억원을 투입, 메타버스 내에서 다양한 공공서비스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누구나 자유롭게 메타버스 내에 '시장실'을 방문해 오세훈 시장 아바타와 인사를 나눌 수 있고, 시정에 대한 의견 제안과 답변도 받을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오 시장이 직접 답변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민이 제안한 의견은 '상상대로 서울'과 연결, 부서별로 검토를 거친다"고 설명했다.

청소년 멘토링 가상상담실, 120민원 채팅상담, 민원서류 발급, 택스스퀘어(지방세 서비스) 등 '현실 융합 공간'도 조성됐다.

청소년 멘토링 아바타로는 '어린왕자'와 '꿀벌'이 등장한다. 대면상담에 부담을 느낄 수 있는 청소년들이 메타버스 내에서 정서적으로 편안하게 상담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120민원 채팅상담은 개인마다 음량이나 발음 등의 차이로 발생하는 음성상담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채팅상담으로 진행하고 주민등록등본 등 7종의 행정 서류를 언제 어디서든 발급받을 수 있다.

택스스퀘어에 방문하면 자동차세, 재산세, 취득세를 미리 계산, 산출해보고 '챗봇'과 채팅상담을 통해 궁금한 세무정보도 문의할 수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메타버스 서울 오픈 기자설명회에서 메타버스 시연을 보고 있다. 2023.1.16/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메타버스 서울'이 세계 도시 최초로 공공의 영역에서 시도되다 보니 해외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하버드·MIT대학, 맥킨지앤드컴퍼니, 밴쿠버시 등 20개 해외 기관의 인터뷰, 콘퍼런스에 참여해 구축 모델을 공유하기도 했다.

특히 미국 타임지가 지난해 메타버스 공공분야 최고의 발명으로 '메타버스 서울'을 선정하기도 했다.

이에 '메타버스 서울'이 가상공간에서 새로운 개념의 공공 서비스 표준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퍼스트 무버(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선도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올해 부동산 계약 서비스도 메타버스를 통해 가능하도록 구현할 계획이다. 2단계 서비스를 통해 재난 모의 훈련도 가능하도록 준비 중이다.

다만 '메타버스 서울'의 이용자가 10~20대 청년세대에 한정돼 있고, '디지털 약자'의 소외가 가속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서울시가 가장 고심하고 있는 부분 중 하나로, 디지털 약자에게도 더욱 친숙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이지 모드'도 새롭게 마련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메타버스는 젊은 분들이 편히 이용할 수 있는 소통 창구로 연세 드신 분들에게는 생소하고 심리적 저항도 있을 것"이라며 "적응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테고, 그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우려했다.

다만 "이지(easy) 버전이 곧 2단계로 준비된다. 카카오톡도 처음에는 그랬다. 이용하다가 매우 편리하다 판단되면 이용이 늘어날 것"이라며 "메타버스가 미래의 중요한 소통 수단이 되고 굉장한 큰 흐름이 된다고 하니 지금부터 활용 정도를 보면서 좀 더 쉬운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junoo568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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