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발전부터 저장까지” 한화·LG엔솔, 북미 ESS 사업 공동투자 나선다

김상범 기자 2023. 1. 16.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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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들이 16일 사업 협력 MOU 체결식을 열고 있다. (왼쪽부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문승학 전기추진체계사업부장, LG에너지솔루션 신영준 CTO, 한화큐셀 이재규 GES사업부장, LG에너지솔루션 장승세 ESS사업부장, 한화모멘텀 류양식 이차전지사업부장, LG에너지솔루션 신기창 전극기술센터장. 한화그룹 제공

북미 친환경 에너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한화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손을 맞잡았다. 미국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에 함께 진출해,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의 발전에서부터 저장에 이르는 전 단계를 한국 기업들이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16일 LG에너지솔루션과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 ㈜한화 모멘텀부문(한화모멘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한화 3개사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등 배터리 관련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사업 특성상 양쪽은 ‘바늘(태양광발전)과 실(ESS)’ 같은 관계여서 이 참에 전반적인 협력을 강화해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먼저 한화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용 배터리 생산라인 구축을 위한 공동 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ESS 배터리뿐 아니라 공조시스템, 전장부품 등 ESS 통합 시스템 솔루션의 기술 개발도 진행할 계획이다.

최근 미국이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도입을 늘리면서, 이 전력을 저장하는 ESS 수요도 덩달아 늘고 있다. 미국 전력망 ESS 시장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통과로 인해 2021년 9GWh에서 2031년 95GWh로 9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ESS 제품 수급이 중요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21년 미국 발전업체 비스트라에 1.2GWh 규모의 배터리를 공급한 바 있으며 또 지난해에는 미국에 신설 법인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를 세워 ESS 시스템 통합 분야에 진출하기도 했다. 이번 협력으로 태양광 모듈 제조사인 한화큐셀은 안정적으로 미국 시장용 ESS 배터리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한화큐셀은 미국 주거용·상업용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배터리 제조 부문에서도 손잡기로 했다. 한화모멘텀이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제조설비 관련 협력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화모멘텀은 2차전지·태양광 등에서 공정장비 및 엔지니어링 솔루션을 납품하는 회사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GM(얼티엄1·2·3공장), 스텔란티스, 혼다 등 주요 완성차 업체와 함께 합작 배터리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다. 한국 오창, 폴란드, 미국 미시간 등 기존 단독 공장들의 생산능력 확장을 위한 투자도 예정돼 있다.

우주·항공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협력에 참여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G에너지솔루션은 도심항공교통(UAM) 등에 적용할 수 있는 특수목적용 배터리를 공동 개발하는 데 협력키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미국 태양광 및 ESS 사업 관련 고객가치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고, 고객에게 친환경 에너지 종합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화 관계자는 “국내외에서 배터리 제조설비와 특수목적용 배터리 개발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해 시너지를 극대화해 나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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