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라스트 댄스는 'AGAIN 2008'…'역사는 베트남을 응원한다'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정말 '라스트 댄스'다.
박항서 베트남 대표팀 감독의 마지막 경기가 펼쳐진다. 16일 오후(한국시간) 태국 빠툼타니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2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미쓰비시컵 결승 2차전이 바로 그 경기다. 베트남과 태국이 마지막 일전을 앞두고 있다.
베트남은 지난 13일 열린 결승 1차전에서 2-2로 비겼다. 객관적인 지표에서는 태국이 조금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태국이 홈경기로 치르고, 1차전 원정에서 2골이나 넣었기 때문이다.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태국은 0-0, 1-1로 비겨도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하지만 복잡하게 경우의 수를 계산할 필요는 없다. 베트남이 승리하면 끝이다. 원정 경기의 불리함, 원정 다득점 원칙 등을 극복할 수 있는 결정적 방법이 승리다.
그리고 AFF컵의 역사는 베트남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우승 횟수는 태국이 압도적이다. 태국은 이 대회 6회 우승으로 역대 최다 우승팀으로 이름을 올린 상태다. 베트남은 2회 우승에 불과하다. AFF 전체로 봤을 때 태국의 완승이다.
그렇지만 두 팀이 맞대결을 펼친 결승전만 놓고 보면 베트남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지금껏 13번의 대회가 열렸고, 베트남과 태국이 결승에서 격돌한 건 단 한 번이었다. 바로 2008년 결승. 당시 베트남이 1차전에서 2-1로 승리한 후 2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이 대회 사상 첫 우승을 달성했다.
이번 결승 대결이 AFF컵 역사상 두 번째 결승 격돌이다. 베트남이 'AGAIN 2008'을 외치고 있는 이유다. 베트남이 태국과 비교해 AFF컵 모든 부분에서 뒤지더라도 결승 맞대결에서는 승률 100%를 가지고 있다. 베트남은 이 역사를 이번에도 이어가고자 모든 것을 걸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역시 "두 팀이 결승에서 만난 건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베트남이 1, 2차전 합계 3-2로 승리하며 AFF컵 첫 우승을 차지했다. 14년 만에 베트남은 대회 세 번째 우승을 노린다. 또 2018년 베트남의 두 번째 우승을 이끌었던 박항서 감독이 다시 한 번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 감독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베트남에서 물러난다. 그만큼 기대감도 크다"고 설명했다.
고별전을 앞둔 박 감독은 "수학자가 아니라서 우승 확률이 몇 %인지 말할 수 없다. 1-0으로 이기면 우승하는 만큼 감독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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