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으로 수익 나누자”...학생들이 만든 코드로 사업하려한 교수 논란
“A교수가 직무상 권한과 지위 이용했다”
대학측 “학과평가와 코드 관련 조사 중”
16일 매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시립대학교 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 학생들은 학과 교수 A씨가 직무상 권한과 지위를 남용해 자신의 이익을 도모했다며 학습권 회복을 요구했다.
서울시립대 재학생 B씨는 “A교수는 강의와 무관한 교수님 본인의 사업을 학생들에게 지시해 교수 개인의 이익을 충족하려 했다”고 밝혔다.
B씨는 언론사 제보를 통해 공론화가 되지 않을 경우 대학교 총장에게도 실명으로 알리겠다고 말했다.
또한 B씨는 “A교수는 매 학기 진행하는 수업 평가에서 낮은 평점과 좋지 않은 수강평을 받아왔지만 학교에서는 수업평가에 대한 피드백을 제대로 진행하지 않았다”며 “이 사태를 놔두는 것은 학습권을 침해함과 동시에 학교의 발전을 저해한다고 생각한다”며 고발 취지를 밝혔다.
그는 이어 “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 게시판을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취합했다”며 “컴퓨터분야 취업을 희망하는 학우들을 위해서라도 A교수의 퇴직 및 새로운 컴퓨터 분야 교수님이 오셔야한다”고 주장했다.
A교수에 대한 논란은 지난 11월 28일부터 시작됐다.
서울시립대학교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엔 A교수의 수업을 들은 것으로 추정되는 학생들의 불만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학생들은 A교수가 담당하는 수업 내용들을 돌려 막으며 강의를 진행하고 강의와 상관없는 과제로 점수를 매기는 것이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A교수와 시립대 재학생의 대화 녹취록에는 A교수가 학생의 소스코드를 차용해 사업을 하고 수익을 나누자고 한 대목도 있었다.
한 학생이 “제가 소스코드를 드리면 교수님 이름으로 직접 올리실 생각이신가요?”라고 묻자 A교수는 “그렇지, 수익이 나게 되면 3은 줄게”라고 말했다.
학생이 “걱정되는 건 제가 여기서 안 하겠다고 했는데 성적으로 불이익이 된다거나”라며 불안함을 내비치자 A교수는 “그럼 하지 말고 대신 이번에 수업 시간에 한 소스코드는 다 나 줘야해”라고 말했다.
서울시립대학교 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 사무실은 “공식적으로 A교수에 관해 드릴 말씀은 없다”고 밝혔다.
다른 서울시립대 관계자도 “학과 평가와 관련해 교무과에서 조사중에 있다”며 “학생들의 코드를 가져간 부분도 현재 파악 중이다”고 말했다.
본지가 A교수의 반론을 듣기 위해 A교수와 여러 차례 통화 시도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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