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대회서 작아졌던 양의지…WBC선 방망이 살아날까
기사내용 요약
국제대회 통산 타율 0.169 그쳐
도쿄올림픽에서도 타율 0.136 부진
2023 WBC에서 주전 포수로 뛸 예정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국내 최고의 포수로 평가받으면서도 국제대회에서는 방망이가 주춤했던 양의지(36·두산 베어스)가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명예회복을 꿈꾼다.
노련한 투수 리드를 비롯해 탄탄한 수비력을 갖춘데다 타격에서도 뛰어난 모습을 보이는 양의지는 KBO리그 역대 최고의 포수 중 한 명으로 거론된다. 2019년 타격왕, 2021년 타점왕에 오른 그에게는 '공수 겸장'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양의지는 지난해에도 타율 0.283 20홈런 9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60의 준수한 성적을 거두면서 통산 7번째 골든글러브를 수상, 김동수(은퇴)가 가지고 있는 역대 포수 부문 최다 수상 기록에도 타이를 이뤘다.
통산 타율 0.307 228홈런 944타점을 기록 중인 양의지지만, 국제무대에서는 유독 방망이가 무뎠다.
양의지는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에서 처음 성인 대표팀으로 발탁됐고, 이후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년 WBSC 프리미어12, 2021년 2020 도쿄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았다.
국제대회 31경기에서 양의지의 타율은 0.169(83타수 14안타)에 불과했다. 홈런 1개에 타점은 6개에 그쳤다.
성인 대표팀 데뷔전이었던 2015년 프리미어12에서 양의지는 타율 0.231(13타수 3안타)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홈런 1개를 쳤지만, 타율이 저조했다.
주전 포수로 뛴 2017년 WBC에서도 타율 0.222(9타수 2안타)에 그쳤다.
한국이 금메달을 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개인 성적은 타율 0.250(16타수 4안타)로 그다지 좋지 못했다.
최근에도 양의지의 국제 무대 징크스는 이어졌다.
2019년 프리미어12에서는 8경기에서 타율 0.087(2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2021년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주전 포수로 뛰면서 중심타선을 책임졌는데 7경기에서 타율 0.136(22타수 3안타)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타격 부진으로 인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이번 WBC에서 양의지는 국제대회에서 약하다는 이미지를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셈이다.
오는 3월 WBC에서도 주전 포수는 양의지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WBC 대표팀 최종 30인 명단에 포수로 양의지와 이지영(키움 히어로즈)을 포함했다. 이지영은 성인 대표팀이 처음이라 양의지가 주전으로 뛸 전망이다.
양의지는 지난 11일 열린 입단식에서 "이강철 감독님이 수비에 대해 강조하셨다. 일단 수비에 집중하고, 공격에서는 최대한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WBC 대표팀에는 젊은 투수들이 대거 포함돼, 양의지와 이지영의 노련한 투수 리드가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
아울러 양의지가 국제 무대 징크스를 털어내고 장타력을 보여준다면 한국 대표팀 타선에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국제대회는 단기전으로 치러지는데다 처음 보는 낯선 투수를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타자들이 어려움을 겪는다. 이런 가운데 양의지는 매번 투수진을 이끌어야하는 책임까지 안고 있어 타격까지 신경쓰기에는 부담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이 감독이 양의지의 타격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중심타선의 뒤를 받치는 역할을 맡길 가능성도 있다. 양의지가 부담을 내려놓으면 오히려 방망이가 살아날 수도 있다.
양의지가 중심타선 뒤에서 제 실력을 보여주면 상대 투수들이 한국 타선을 상대하기가 한층 까다로워진다.
WBC 출전을 고려해 예년보다 일찍 훈련을 시작한 양의지는 "대표팀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는데 다시 뽑아주셔서 감사하다. 명예회복을 할 수 있도록 칼을 갈고 있다"고 설욕 의지를 드러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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