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유두암 수술' 박소담 "몸이 보낸 신호…자책하기도" [MD인터뷰③]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배우 박소담이 갑상선 유두암 수술 후 스스로 충전하는 시간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16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유령'의 주역 박소담을 만났다.
'유령'은 1933년 경성,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이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진짜 '유령'의 멈출 수 없는 작전을 담은 스파이 액션이다. 영화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2015), '독전'(2018) 이해영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박소담이 총독부 정무총감 직속 비서 유리코로 변신했다. 극 중 유리코는 도발적인 매력을 무기 삼아 조선인임에도 총독부 실세인 정무총감 비서 자리까지 오른 야심가이자 수완가다. 호텔에 끌려온 뒤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경성으로 돌아가려 한다.
박소담은 유리코가 어떻게 총독부 2인자의 직속 비서가 되었는지 설명되지 않은 전사까지 단번에 납득시키는 동시에 가둘 수 없는 바람 같은 자유로움과 상대를 도발하는 뜨거움으로 극의 온도를 높인다. 총격 등 고난도 액션까지 호기롭게 펼쳐 보인 박소담이다.
2021년 촬영을 마친 수개월 뒤 갑상선 유두암 진단을 받고 수술대에 오른 박소담은 "스스로 '박소담 너 참 잘 아팠다' 싶었다. 그 정도로 아팠기에 제동이 걸렸다. '기생충'(2019) 인터뷰 당시 번아웃이 왔다고 했다. 번아웃이 이렇게 계속 오는지 몰랐다. 살며 한 번쯤 무너질 줄은 알았다. 빈도가 잦아질 수 있단 생각을 이번에 했다"고 고백했다.
또 박소담은 "저에게 투자하는 시간이 많이 없었다. 작품을 위해서만 달려나갔지 사람 박소담으로서 앞으로 어떻게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지 많이 고민 못 했다. 아픈 덕분에 가만히 누워 있으며 의도치 않게 멍때리는 시간을 가졌다"며 "'유령' 홍보 전 혼자 34일간 유럽 여행을 다녔다. 바르셀로나에 갔다가 스위스, 런던에 갔다가 아이슬란드에서 오로라까지 보고 왔다. 공항 가기 전부터 직원들이 걱정하더라. 불안했지만 괜찮다고 하고 떠났다"고 회상했다.
"번아웃이 오게된 건 쉬지 않고 살아왔기에 '숨 좀 쉬어라'하고 몸이 보낸 신호 같다"는 박소담은 "몸 관리 못 하냐며 자책도 했지만 갈 길이 많이 남았다. 처음 일 시작하고 3년 사이 생긴 별명이 '충무로 공무원'이었다"며 "올해가 10주년이다. 어떻게 보면 길고 어떻게 보면 짧다. 이순재, 신구 선생님을 보면 전 한참 남았다. 중간중간 잘 들여다보고 괜찮은지 물으며 나아가야 할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유령'은 오는 18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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