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 “설 차례상 정해진 과일없어… 자유롭게 올려도 된다”

권승현 기자 2023. 1. 16.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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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에 맞는 유교'를 내건 성균관이 명절 차례상엔 4∼6가지의 과일을 자유롭게 올리면 되고 반드시 전을 부쳐 올릴 필요는 없다며 '간소화' 원칙을 강조했다.

성균관은 떡국, 나물, 구이, 김치, 술(잔), 과일 4종 등 9가지 음식을 올린 차례상을 제시하며, 차례상에 올려야 하는 과일의 종류는 딱히 정해진 게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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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에 맞는 유교예법 안내

‘조율이시’ 등 옛문헌엔 없어

“전 안부쳐도 돼” 올해도 강조

‘시대에 맞는 유교’를 내건 성균관이 명절 차례상엔 4∼6가지의 과일을 자유롭게 올리면 되고 반드시 전을 부쳐 올릴 필요는 없다며 ‘간소화’ 원칙을 강조했다. 성균관은 차례상 차리기가 명절 스트레스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며 가정불화, 남녀·노소 갈등의 원인이 돼 왔다며 행복한 전통문화를 계승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이하 성균관), 성균관유도회총본부,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은 16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례상을 차리는 방법과 세배하는 법을 소개했다.

성균관은 떡국, 나물, 구이, 김치, 술(잔), 과일 4종 등 9가지 음식을 올린 차례상을 제시하며, 차례상에 올려야 하는 과일의 종류는 딱히 정해진 게 없다고 설명했다. 성균관 관계자는 “‘홍동백서(紅東白西·제사상에 붉은 과일은 동쪽에 흰 과일은 서쪽에 놓는 일)’나 ‘조율이시(棗栗梨枾·대추, 밤, 배, 감)’는 예법을 다룬 문헌에 없는 표현”이라며 “과일 4∼6가지를 편하게 놓으면 된다”고 말했다. 또 성균관은 “기름에 튀기거나 지진 음식은 차례상에 꼭 올리지 않아도 된다. 전을 부치느라 고생하는 일은 인제 그만두셔도 된다”고 말했다.

성균관은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도 차례상 간소화 원칙을 외친 바 있다. 아울러 고인의 이름과 제사 지내는 사람과의 관계를 종이에 적은 ‘지방(紙榜)’ 대신 사진을 놓고 차례를 지내도 된다고 성균관은 설명했다. 또 차례와 성묘 중 어느 것을 먼저 할지는 가족이 의논해서 정하면 된다고 했다.

세배할 때 하는 절인 ‘전배(展拜)’를 하는 법도 성균관은 설명했다. 먼저 복부와 주먹 하나 정도의 간격을 두고 두 손을 배꼽 높이에서 가지런히 모으는 공수를 해야 한다. 남자는 왼손이 위로 가도록, 여자는 오른손이 위로 가도록 포갠다. 그 상태에서 몸을 굽혀 손을 바닥에 대고 왼쪽 무릎, 오른쪽 무릎 순으로 바닥에 닿게 한 후 손등에 닿을 듯 말 듯 하게 머리를 숙인다.

일어설 때는 오른쪽 무릎을 먼저 바닥에서 떼고, 두 손을 오른쪽 무릎 위에 올린 후 왼쪽 다리를 펴 일어선다. 일어선 후에는 공수한 상태에서 가볍게 고개를 숙이면 된다.

권승현 기자 ktop@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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