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위선적 갈라치기” “친윤, 불안하니까 맹공”… 비방전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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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전 의원의 당 대표 출마를 둘러싸고 내홍이 격화하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양측에 자제를 당부했다.
하지만 나 전 의원이 출마 채비에 속도를 내는 데다 친윤(친윤석열)계의 견제도 갈수록 심해지고 있어 조기 진화는 어려울 전망이다.
한편 오는 18일 캠프 출정식을 여는 안철수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나 전 의원의 출마에 대해 "전당대회가 흥행이 될 것이고, 당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주는 것이 도리"라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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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진석 자제 당부에도 격화
정 “너무 날이 서 있다”에도
친윤 “나경원, 대통령 직접 공격”
나 측 “친윤이 대통령 뜻 곡해”
나경원은 UAE 순방 성과에 찬사
나경원 전 의원의 당 대표 출마를 둘러싸고 내홍이 격화하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양측에 자제를 당부했다. 하지만 나 전 의원이 출마 채비에 속도를 내는 데다 친윤(친윤석열)계의 견제도 갈수록 심해지고 있어 조기 진화는 어려울 전망이다.
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내년 총선은 당 대표 얼굴로 치르는 선거가 아니고 윤석열 대통령의 얼굴과 성과로 치러질 선거”라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또 “전당대회가 시작되기도 전에 상대방을 향한 말이 같은 당 동지라고 하기에는 너무 날이 서 있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제2의 진박감별사’ ‘羅(나)홀로 집에’ 등 서로를 향해 비방전을 벌이는 나 전 의원 측과 친윤계 인사들을 향해 동시에 자중을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한 친윤계 중진 의원은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나 전 의원이 대통령과 측근을 갈라치기 해서 ‘내가 더 친윤’이라고 이야기하고 싶겠지만, 나가는 메시지의 행태를 보면 대통령을 직접 공격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허구한 날 대통령을 직접 공격하며 ‘나는 대통령과 척지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하면 그것은 기만이고 위선”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나 전 의원을 돕는 박종희 전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나 전 의원이 독보적으로 여론조사 1위를 차지하고 김기현 의원은 뜨지 않으니까 불안하게 생각해서 여러 진윤(眞尹) 의원들이 나서서 나 전 의원을 공격하고 있다”며 “대통령의 뜻을 곡해하고 있다고 보는 당원들이 많다”고 주장했다.
박 전 의원은 “나 전 의원의 출마 의지는 명확해 보인다”면서도 “윤 대통령의 귀국 후에 의사를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SNS에 “아랍에미리트(UAE)의 40조 원 투자 결정은 정권 교체와 윤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이끌어 낸 성과”라며 “큰 성과를 이끌어 낸 윤 대통령께 감사드린다”고 썼다. 한편 오는 18일 캠프 출정식을 여는 안철수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나 전 의원의 출마에 대해 “전당대회가 흥행이 될 것이고, 당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주는 것이 도리”라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하지만 안 의원은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결선투표제가 도입됐기 때문에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여당 내에서 볼썽사나운 갈등이 계속될 경우 자칫 민심이 이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책·이념 경쟁이 아니라 대통령에게 충성 경쟁을 하며 정당정치를 퇴행적으로 돌리고 있다”며 “국민 눈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당시 친박(친박근혜) 논란이 반복되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조재연·이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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