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친코', 한국 근현대사로 세계서 주목…"역사 넘어 삶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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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현대사를 배경으로 한 애플TV+ 드라마 '파친코'가 북미 비평가들이 뽑은 최우수 외국어 드라마상을 받음에 따라 한국 관련 콘텐츠가 다시 한번 주목을 받게 됐다.
공희정 평론가는 "K-드라마가 어느 한 장르에서만 주목받는 게 아니라 다양한 장르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점은 과거보다 한국 드라마 산업 자체가 한 단계 성장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이번 수상은 '오징어 게임' 때와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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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이어 2년 연속 한국계 드라마 수상…"다양한 장르서 인정 긍정적"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오명언 기자 = 한국 근현대사를 배경으로 한 애플TV+ 드라마 '파친코'가 북미 비평가들이 뽑은 최우수 외국어 드라마상을 받음에 따라 한국 관련 콘텐츠가 다시 한번 주목을 받게 됐다.
'파친코'는 15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제28회 크리틱스초이스 시상식에서 지난해 '오징어 게임'의 바통을 이어 최우수 외국어 드라마상을 받았다.
'파친코'는 재미교포 이민진 작가의 동명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191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재일조선인 4대에 걸친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상을 받은 윤여정, 한류스타 이민호, 신예 김민하가 출연해 주목받았다. 지난해 3월 공개 직후 '웰메이드' 작품으로 호평을 받으며 시즌2 제작도 확정된 상태다.
'파친코'는 애플TV+가 한국 제작사를 거치지 않고 자체 제작했다는 점에서 보면 한국 드라마는 아니다.
그러나 주연 배우들이 한국인이고 한국 근현대사를 담고 있어 '한국 관련 콘텐츠'로 분류돼왔다. 제작진 역시 대부분 한국계 미국인이고, 공동 연출을 맡은 코고나다 감독과 저스틴 전 감독 역시 한국계 미국인이다.
'파친코'는 한국과 일본, 미국을 오간 이민 가족의 삶을 다룬 디아스포라(diaspora·고국을 떠난 사람) 작품으로, 침략당한 경험을 가진 국가들의 아픔과 다양한 인종이 섞여 사는 이민사회의 현실을 반영한 점이 공감을 얻으며 주목받았다.
공희정 드라마평론가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국가들도 각각의 민족사와 역사가 지닌 아픔을 갖고 있다"며 "역사 자체를 알리는 의미도 있지만, 그 안의 강자와 약자, 인간의 삶에 근본이 되는 선과 악 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파친코'의 수상은 지난해 '오징어 게임'의 인기로 부상한 K-콘텐츠에 대한 관심과 평가가 반짝이고 시드는 것이 아닌 세계 콘텐츠 시장의 중심에 우뚝 섰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파친코'에 밀려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가 같은 부문 후보에 나란히 올라 경쟁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오징어 게임' 이전에는 수상 후보에 오르지도 못했던 한국 관련 드라마 2편이 나란히 후보에 오른 것이다.
'오징어 게임', '파친코', '우영우' 3편의 장르가 각각 다르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오징어 게임'은 목숨을 걸고 게임을 하는 데스게임 장르, '파친코'는 역사를 토대로 한 대서사 드라마, '우영우'는 휴머니즘 법정물이다.
공희정 평론가는 "K-드라마가 어느 한 장르에서만 주목받는 게 아니라 다양한 장르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점은 과거보다 한국 드라마 산업 자체가 한 단계 성장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이번 수상은 '오징어 게임' 때와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도 "한국 관련 콘텐츠가 약진하면서 우호적인 인식이 형성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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