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LG하이웨이' 이어 '삼성길'…韓 기업들, 영향력 커진다

[서울=뉴시스]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이 SNS를 통해 "테일러시를 포함하고 있는 윌리엄슨 카운티장 빌 그라벨이 부지앞 도로를 '삼성 하이웨이'로 명명하고 도로 표지판을 선물로 줬다"며 "올해면 공장이 완공되고 내년이면 그곳에서, 미국 땅에서 최고 선단 제품이 출하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경계현 SNS) 2023.1.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미국 테네시주 'LG 하이웨이'에 이어 텍사스주에도 '삼성 하이웨이'가 생긴다. 삼성과 LG 등 한국 기업의 미국 투자가 늘어나면서 한국 기업 현지 영향력이 더 커지는 모양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DS부문장)은 최근 SNS를 통해 "테일러시의 공사는 잘 진행되고 있다"며 테일러 공장 앞 도로명을 '삼성 하이웨이'로 명명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경 사장은 "테일러시를 포함하는 윌리엄슨 카운티장 빌 그라벨이 부지앞 도로를 '삼성 하이웨이'로 명명하고 도로 표지판을 선물로 줬다"며 "올해면 공장이 완공되고 내년이면 그곳에서, 미국 땅에서 최고 선단 제품이 출하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 달러(22조원) 규모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2024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500만㎡(150만평) 규모로 조성한다.

삼성전자는 새 공장에서 5세대 이동통신(5G), 인공지능(AI), 고성능 컴퓨팅(HPC) 등 첨단 시스템반도체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테일러 공장 착공으로 미국 점유율 확대에 주력하고, 메모리에 이어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글로벌 1위를 달성한다는 의지다.

미국 테네시주 소재 소도시인 클락스빌에는 'LG 하이웨이'가 있다. LG전자가 지난 2018년 테네시 공장을 가동한 것을 기념해 테네시 주정부가 이 도로를 개동했다.

[클락스빌=뉴시스]미국 테네시주 LG 하이웨이. 2023.1.13. lovelypsyche@newsis.com

LG전자는 2018년 말 테네시 공장을 준공하고 세탁기 생산라인 2개를 첫 가동했다. 지난해 9월 건조기 라인 시험 가동 후 최근 본격 생산에 나섰다. 테네시 공장의 3개 라인은 각각 드럼세탁기, 통돌이세탁기, 건조기를 생산한다. 연간 생산능력은 세탁기 120만대, 건조기 60만대다.

테네시 공장의 연 면적은 9만4000㎡, 대지면적은 125만㎡ 규모다. 건조기 라인이 신설되면서 3000만 달러가 추가 투자돼 누적 투자금액은 3억9000만 달러(약 4840억원)에 달한다. LG전자는 해당 부지를 20년간 무상 임대받았고, 세금 감면 혜택도 별도로 제공받았다.

SK온과 미국 자동차업체 포드가 합작한 '블루오벌 SK'는 미국 켄터키주 글렌데일에서 미국 최대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블루오벌SK 켄터키 공장은 628만㎡(190만평) 대지에 각각 43GWh 규모로 2개 공장을 짓는다. 이미 부지 정지 작업과 공장 뼈대를 구축하는 철골조 설치 작업 등 초기 공사를 진행 중이며, 2025년 1분기부터 양산 예정이다.

블루오벌SK는 미국 테네시주에서도 올해 안에 43GWh 규모의 공장 착공에 들어간다. 테네시주 스탠튼 일대 1553만㎡(470만평)에 포드 자동차 공장과 함께 들어서며, 2025년 가동한다.

앞서 SK온과 포드는 2021년 5월 총 10조2000억원을 투자해 켄터키주와 테네시주에 연간 총 129GWh 규모 배터리 공장 3곳을 건설하기로 했다. 대당 105kWh 배터리가 들어가는 포드의 F150라이트닝 전기차 픽업트럭 기준 약 120만대를 매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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