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한고비 넘겼지만… 증권사‘부동산 PF 리스크’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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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험을 가늠하는 새해 첫 시험대 격인 둔촌주공 재건축(올림픽파크 포레온) 사업 조합 건이 한고비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가 안도하고 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고위험 부동산 금융 비중이 큰 중소형 증권사의 동반 부실 가능성은 여전한 것으로 우려된다.
문제는 부동산 경기 침체라는 근본 원인이 해소되지 않으면 증권업계의 부동산 PF 동반 부실 가능성은 여전히 살아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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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G 보증으로 7500억 조달
계약률 상관없이 사업비 상환
증권업계 가슴 쓸어내렸지만
고위험 자산 많은 중소증권사
부동산 침체에 동반부실 우려
증권업계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험을 가늠하는 새해 첫 시험대 격인 둔촌주공 재건축(올림픽파크 포레온) 사업 조합 건이 한고비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가 안도하고 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고위험 부동산 금융 비중이 큰 중소형 증권사의 동반 부실 가능성은 여전한 것으로 우려된다.
A 은행 관계자는 16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 조합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대출 보증을 받아 시중은행 5곳 등으로부터 7500억 원 규모의 사업비를 조달받는 절차를 밟고 있다”면서 “은행별로 이미 보증대출을 승인했거나 승인 절차를 거의 마무리 중”이라고 밝혔다. HUG가 대출 보증에 나서면서 조합은 일반분양 계약률과 상관없이 만기일(19일)에 맞춰 7231억 원 규모의 PF 사업비를 상환할 수 있게 됐다. 보증대출에는 신한은행·KB국민은행·우리은행·하나은행·NH농협은행 등이 참여한다. 애초 조합은 오는 17일까지 진행될 일반분양 계약금을 받아 사업비를 상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경우 초기 계약률이 최소 77% 이상은 돼야 일시 상환이 가능하다는 추정이 나왔다. B 은행 관계자는 “우려보다 계약률이 양호해 조합 측에서 PF 일부를 즉시 상환하고, 나머지 부족한 부분을 보증 대출로 충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일단 가슴을 쓸어내리는 분위기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둔촌주공은 개별 사업장이지만 규모 등 여러 면에서 상징적인 사업”이라며 “이번에 PF 리스크가 발생했다면 시장 전체의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할 수도 있었던 만큼 부정적 신호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했다.
문제는 부동산 경기 침체라는 근본 원인이 해소되지 않으면 증권업계의 부동산 PF 동반 부실 가능성은 여전히 살아 있다는 점이다. 특히 대형 증권사에 비해 고위험 자산 비중이 큰 중소형사들에 대한 우려가 신용평가업계 등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자본 3조 원 이상 대형 증권사들의 부동산 우발부채 중 브리지론(19.6%)과 중·후순위 본 PF(15.9%)가 차지하는 비중은 35.5% 수준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본 1조∼3조 원 규모의 중형 증권사와 자본 1조 원 미만의 소형 증권사의 브리지론 및 중·후순위 본 PF 합산 비중은 각각 69.3%, 76.5%에 이른다. 사업 인허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단계에서 이뤄지는 고금리 단기대출 성격의 브리지론이나 변제 순서가 밀리는 중·후순위 본 PF는 선순위 본 PF보다 리스크가 큰 우발채무로 분류된다. 다올투자증권은 부동산 PF 발 유동성 위기 해소를 위해 계열사 매각을 진행하며 자금 수혈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메리츠증권은 1조5000억 원 규모의 롯데건설 PF 유동화증권 매입 투자협약을 맺었지만, 대형사라고 해서 아직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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