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내가 이재명을 왜 만나"…'변호사비 대납 의혹' 변수

김남희 기자 2023. 1. 16.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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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귀국하기도 전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난 적도 없다'며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부인, 진상 규명의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김 전 회장이 자진 귀국을 결심하면서 횡령·배임 사건뿐만 아니라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해서도 자백을 하거나 결정적인 진술을 내놓을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기도 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귀국한 즉시 압송해 쌍방울그룹 및 이 전 대표와 관련한 각종 사건을 집중 규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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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17일 귀국 앞두고 "이재명 만난 적도 없다"

이재명 대표도 "김성태 얼굴도 본 적 없어"

검찰, 김성태 귀국 즉시 압송해 집중 수사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대일외교 진단과 과제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1.16.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남희 기자 =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귀국하기도 전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난 적도 없다'며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부인, 진상 규명의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8개월 간의 호화 해외도피 생활을 끝내고 오는 17일 오전 국내에 입국한다. 김 전 회장은 송환 관련 재판을 포기하고 자진귀국을 결정했다.

그는 수원지검이 수사 중인 쌍방울그룹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로, 2018~2019년 계열사 임직원 수십명을 동원해 640만달러를 중국으로 밀반출한 후 북한에 건넸다는 대북송금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로 재임하던 2018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을 맡은 변호인들에게 쌍방울그룹 전환사채 등으로 거액의 수임료를 대납했다는 변호사비 대납 의혹도 받는다.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김 전 회장은 지난 10일 태국 빠툼타니 소재 한 골프장에서 현지 이민국에 의해 체포됐다.

김 전 회장이 국내 송환을 거부할 경우 소송 절차 때문에 입국에 수 개월이 걸릴 것으로 전망됐지만, 김 전 회장이 자진귀국 의사를 밝히면서 검찰은 그가 대한민국 국적기에 탑승하자마자 체포영장을 집행할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 용산구 쌍방울 그룹 본사. 2022.10.17. jhope@newsis.com


다만 김 전 회장 체포 후에도 결정적 증거가 확보된 상태가 아닌 이상, 변호사비 대답 의혹 규명이 수월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김 전 회장이 귀국하기 전부터 이 대표를 만난 적도 없다고 못 박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쌍방울그룹 관계자는 지난 12일 "김 전 회장은 즉시 귀국해 성실히 조사에 임할 예정"이라며, "이번 김 전 회장의 입국을 기점으로 그동안 제기됐던 많은 이슈들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쌍방울그룹도 공정한 재판을 통해 사건의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검찰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 전 회장이 자진 귀국을 결심하면서 횡령·배임 사건뿐만 아니라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해서도 자백을 하거나 결정적인 진술을 내놓을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김 전 회장은 전날 KBS와의 인터뷰에서 자진 귀국을 결심한 이유로 "수사 환경이나 가족들 환경이 너무 안 좋아서 빨리 들어가서 사실을 사실대로 밝히려고 했다"고 하면서도, 이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만날 만한 계기도 없고 만날 만한 이유도 없다"고 했다. 이어 "그 사람을 왜 만나냐. 이재명 때문에 제 인생이 이렇게 초토화됐는데"라며 연관성을 강하게 부인했다.

이 대표도 지난 13일 정당 행사에서 "저는 김성태라는 사람의 얼굴도 본 적이 없다. 그런데 그 분이 왜 제 변호사비를 내나. 받은 사람은 도대체 누군가"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귀국한 즉시 압송해 쌍방울그룹 및 이 전 대표와 관련한 각종 사건을 집중 규명할 방침이다. 장기간 도피 행각을 벌인 만큼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공감언론 뉴시스 na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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