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중 추돌 원인에 '블랙 아이스'…국토부 "결빙취약구간 관리 강화"

금준혁 기자 2023. 1. 16.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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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경기 포천에서 차량 40여대가 연이어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블랙 아이스'가 원인으로 지목되며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도로공사가 지난해 11월15일부터 시행 중인 고속도로 제설대책에 따르면 결빙취약구간에서 초겨울 발생하는 블랙 아이스로 인한 사고를 막기 위해 도로열선, 노면 홈파기, 도로전광표지(VMS) 등의 안전시설을 확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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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포천 민자고속도로에서 47중 추돌 사고 발생
국토부 "사고지점 결빙취약구간 아냐…관리 철저 및 안전시설 확대"
경기 구리포천고속도로에서 ‘도로위 살얼음’ 현상으로 차량 수십대가 연쇄 추돌하는 사고가 났다.(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2023.1.15/뉴스1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전날 경기 포천에서 차량 40여대가 연이어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블랙 아이스'가 원인으로 지목되며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평소 결빙취약구간으로 지정되지 않은 민자도로에서 결빙사고가 발생한 만큼 안전설비를 확대 추진할 전망이다.

1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구리-포천 민자고속도로 다중추돌 사고의 원인은 도로 결빙으로 추정된다. 국토부는 "사고 당일 살포 기준 이상의 제설제를 3회 이상 살포했으나 당시 노면온도가 약 –2.0도 전후, 약간의 진눈깨비가 내리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날 오후 9시11분쯤 경기 포천시 소흘읍 이동교리 포천 방향 구리포천고속도로에서 차량 47대가 연쇄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축석령 터널의 포천방향 출구에서 약 500~600m 떨어진 지점에서 최초로 사고가 발생됐으며 이후 40여대 추돌로 터널 출구 약 100m 지점까지 사고 차량이 있었다는 것이 국토부 측 설명이다.

특히 이번 사고 지점은 국토부와 한국도로공사 등이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결빙취약구간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국토부는 결빙취약구간에 대해서 도로열선, 염수 자동분사 등의 안전시설을 확충하고 순찰 횟수도 늘린다.

결빙취약구간은 블랙 아이스가 형성되기 쉬운 지역을 말한다. 블랙 아이스는 기온이 갑작스럽게 내려갈 때 도로 위에 녹았던 눈이 다시 얇은 빙판으로 얼어붙는 현상을 뜻한다. 얼음이 얇고 투명해 검은 아스팔트 색이 그대로 비쳐 보여 운전자가 파악하기 어렵다. 사전 대비 없이 핸들을 급하게 조작하거나 급제동하면 차량이 미끄러지며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사고 지점은 그늘이 지거나 도로 구조상 내리막이 심한 결빙취약구간이 아니었다"라며 "안전관리 시설이 한번에 모든 도로에 설치되기는 어려워 설비가 부족한 지역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국토부는 도로 결빙으로 인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제설작업 및 순찰활동과 안전운전 안내를 강화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터널 출입구 또는 내리막길 같은 결빙 취약구간에 대한 관리를 더욱 강화하겠다"며 "주요 지점에 설치된 도로전광표지판을 통해 운전자가 안전운전할 수 있도록 적극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또 결빙취약구간에 우선적으로 설치되는 안전설비도 확대한다. 한국도로공사가 지난해 11월15일부터 시행 중인 고속도로 제설대책에 따르면 결빙취약구간에서 초겨울 발생하는 블랙 아이스로 인한 사고를 막기 위해 도로열선, 노면 홈파기, 도로전광표지(VMS) 등의 안전시설을 확충했다. 민자도로의 경우 해당 민간법인에서 국토부와 도로공사가 세운 제설대책 등의 기준에 따라 안전설비를 설치하게 된다.

다만 안전설비와 제설작업이 잘 이루어진 구간도 안전 운전이 중요성이 강조된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강설지역으로 이동 시 폭설 등으로 차량 제어가 불가능한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20~50% 감속운행과 평소보다 2~3배의 차간거리를 유지하고 출발 전 겨울 타이어, 우레탄 체인 등의 월동장구 구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rma1921k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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