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도피범 소굴 된 동남아… 상위 1~5위 중 4개국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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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태국 경찰에 붙잡힌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8개월간 동남아에서 호화 도피 생활을 이어온 가운데,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이 해외 도피범의 은신처가 되고 있다.
코로나19가 본격화되기 전까지인 2019·2020년까지만 해도 중국이 도피범이 찾는 1순위 국가였지만, 최근에는 중국으로의 밀입국도 어렵고 중국에서 다른 나라로 나가는 것도 어려워져 해외 도피 수요가 동남아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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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27%·베트남 19% 등
작년 1∼7월 203명 중 62%
물가 낮고 환치기도 손쉬워
지난 10일 태국 경찰에 붙잡힌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8개월간 동남아에서 호화 도피 생활을 이어온 가운데,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이 해외 도피범의 은신처가 되고 있다. 물가가 낮은 데다 도피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환치기도 비교적 손쉬워 장기 도피처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경찰청이 집계한 국외도피사범 송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7월(상반기) 해외로 도주했다가 검거돼 국내로 송환된 범죄자 203명 가운데 필리핀에 숨어 지내던 이들이 56명(27%)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베트남 39명(19%), 중국 36명(17%), 태국 25명(12%), 캄보디아 10명(4%) 등의 순이었다. 상위 1∼5위 국가 중 4개국이 동남아다. 앞서 김 전 회장은 수십억 원에 달하는 달러를 보유하고 태국과 싱가포르 등을 돌아다니며 현지 경찰 출신 경호원을 대동하고 골프를 치는 등 호화 생활을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김 전 회장의 경우처럼, 실제 동남아가 도피범들 사이에서 ‘인기 도피처’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높은 접근성은 물론 낮은 물가와 ‘불법 환치기’ 등을 통해 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점이 주요한 이유로 꼽힌다. 환치기란 통화가 다른 두 나라에 각각 계좌를 개설해 한 곳의 계좌에 돈을 넣고 다른 나라에 만들어놓은 계좌에서 그 나라의 화폐로 빼다 쓰는 불법 외환거래 수법을 가리킨다.
최근 중국이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출입국 시스템을 강화하면서 은신처로서의 매력이 사라진 것도 동남아로의 도피를 몰리게 하는 요인이다. 코로나19가 본격화되기 전까지인 2019·2020년까지만 해도 중국이 도피범이 찾는 1순위 국가였지만, 최근에는 중국으로의 밀입국도 어렵고 중국에서 다른 나라로 나가는 것도 어려워져 해외 도피 수요가 동남아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
수사 당국에서는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해외 도피범들의 경우 도피 중 ‘경제적 어려움을 덜 수 있는 점’을 가장 주요하게 생각하곤 하는데, (해외 도피범들이) 동남아가 상대적으로 수월하다고 여겨온 것 같다”며 “어떻게든 자금줄을 막는 방식이 효과적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송유근 기자 6silver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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