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탐라대 부지 대학유치 포기…신산업·연구단지 조성

제주도, 미래 먹거리 창출할 미래성장 전략 거점으로 육성
신산업 유망기업 유치와 핵심기술 연구단지로 조성

옛 탐라대 부지 활용방안에 대해 제주도가 대학유치를 포기하고 신산업 유망기업 유치와 핵심기술 연구단지로 조성하기로 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16일 서귀포시 옛 탐라대학교 현장에서 '부지 활용 기본구상'을 발표하고 탐라대 부지를 기업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제주 미래성장 전략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오 지사는 서귀포시의 경우 제주시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사회·경제적인 면에서 불균형을 겪고 있기 때문에 지역기업들이 서귀포에서 역량을 펼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탐라대 부지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제주경제 발전에 기여할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국대비 1차 산업과 3차 산업 비중이 높은 제주의 경제 체질을 변화시키고 산업구조의 고부가 가치화를 위한 신산업 유망기업을 유치하는 데 탐라대 부지를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글로벌 탄소규범이 적용되는 미래성장 기업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는데 그린수소 관련 기업과 항공우주(UAM), 바이오 산업, 친환경에너지원과 연계한 분산에너지 산업 등을 예로 들었다.

또 정부와 민간을 포함한 통합 R&D 클러스터를 조성해 국책연구원 연수시설을 유치하고 지역 출연조직도 육성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일과 휴가를 병행하는 워케이션 성지로 제주가 손꼽히는 것을 감안해 통합 워케이션 센터도 구 탐라대 부지에 조성할 방침이다.

제주도는 옛 탐라대 부지에 대한 최적의 활용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와 내부 실무부서 간 워킹그룹을 구성하고, 부지 현장실사와 제안 내용 종합 검토 등을 거쳐 '통합연구(R&D) 클러스터와 신성장산업 육성·유치'를 최우선 기본구상으로 도출했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이에 따라 대학유치는 포기하기로 했다. 현재 '학교'로 돼 있는 도시계획시설을 변경하거나 폐지하는 절차를 진행한다.

오영훈 지사는 부지 활용방안 논의과정에서 대학 유치는 학령인구 감소와 국내외 여건 변화, 제도적 제한 등을 고려해 우선 검토사항에서 제외했다고 말했다.

대학 유치는 제주 영어교육도시 2단계 사업으로 유도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한 효율성 제고를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오 지사는 지난해 9월 하원마을을 방문했을 때 옛 탐라대 부지 활용방안 마련에 있어 민선8기 제주도정이 세운 3가지 기본원칙을 밝혔다며 서귀포 지역 등 제주이익에 부합할 것과 제주 미래성장에 기여할 것, 하원동마을 주민 등의 공감대 형성이 바로 그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지사는 서귀포의 지역균형 발전과 산남 아이들의 미래 성장을 위해 써달라는 하원 주민들의 염원이 담긴 것이고 마을의 대규모 자산인 공동목장을 제공한 큰 뜻을 기억해야 한다고도 했다.

한편 옛 탐라대 부지는 지난 2016년 제주도가 416억 원에 매입한 뒤 국내외 교육기관 유치에 나섰지만 각종 절차상의 문제로 활용방안을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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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CBS 이인 기자 twoma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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