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막히자…전환사채 눈 돌리는 美기업

김상윤 2023. 1. 16.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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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과 증시 침체로 기업공개(IPO)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미국 기업들이 전환사채(CB) 발행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Refinitiv)를 인용해 하반기 CB 발행에 나선 기업이 상반기 대비 2배가량 늘었다며, 특히 지난 12월 가장 활발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CB발행 호조로 IPO를 검토하는 기업도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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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80% 침체됐지만…연말 두달간 호조세
공연업체 라이브네이션 CB 최종발행 더 늘어
단기간 주주 지분 희석 없이, 저금리로 자금 조달
투자자, 이자받고 낮은 가격에 주식전환 가능 장점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금리 인상과 증시 침체로 기업공개(IPO)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미국 기업들이 전환사채(CB) 발행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Refinitiv)를 인용해 하반기 CB 발행에 나선 기업이 상반기 대비 2배가량 늘었다며, 특히 지난 12월 가장 활발했다고 보도했다. 법무법인 스카든-압슨의 자본시장부문 미주담당자인 마이클 자이델은 “지난해 CB시장은 80%가량 죽었다”면서도 “연말 두달간 다시 회복세를 띄었고, 시장 동향을 계속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인플레이션에 따른 글로벌 금리 인상에 따라 주식시장은 침체, 변동성이 극심해졌고 이에 따라 기업들은 IPO를 줄줄이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IPO시장이 회복하려면 최소한 올 4분기는 돼야 가능할 전망이다. 주식시장에서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기업들이 차선책으로 꺼내 든 카드가 CB발행이다.

전환사채는 투자자가 주식전환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가 붙어 있는 회사채다. 회사채이기 때문에 이자를 받지만, 투자자가 적절한 시점에 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면서 시세차액을 얻는 ‘옵션’도 포함하고 있다.

이런 특징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신주 발행에 따라 기존 주주들의 지분을 즉시 희석시키지 않으면서도 회사채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끌어모을 수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웰스파고의 자본시장 공동책임자인 크레이그 맥크라켄은 “전환사채는 주식이나 채권 등 다른 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기업들에 흥미로운 시장”이라고 언급했다.

CB에 대한 수요가 예상보다 더 크면서 세계 최대의 공연업체 라이브네이션은 지난주 CB발행에 나섰는데, 최종 판매 규모는 8억5000만달러(약 1조480억원)에서 9억달러로 증가했다. 골드만삭스의 리지 리드 애널리스트는 “발행자 입장에서는 CB는 빠르게 시장에서 발행하고 빠질 수 있어 좋다”면서 “거시 환경이 안정화되면서 1~2분기에는 더욱 활기를 띨 것 같다”고 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CB발행 호조로 IPO를 검토하는 기업도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웰스파고의 맥크라켄 책임자는 “CB가격이 높은 수준에 거래되고 성공적으로 발행이 이뤄지는 점을 볼 필요가 있다”면서 “IPO에 대한 우려는 계속 내려갈 것”이라고 했다.

물론 CB에 리스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주가가 폭락하고 있는 글로벌 테크기업의 CB는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주가가 올라야 현재가 보다 낮은 예정가로 주식전환을 해야 하는데 주가가 오르지 않을 경우 CB매입이 큰 이득이 없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관계자는 “일부 CB의 경우 전환가격에 도달할 가능성이 낮다보니 액면가 이하로 거래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상윤 (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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