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여담]장수국가의 개혁

2023. 1. 16.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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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 왕들의 수명은 평균 46.1세(만 나이 기준)라고 한다.

그래도 고려 시대 왕 34명의 수명이 평균 41.4세였던 것보다는 수명이 늘었다.

독일제국 시절 '철혈재상'으로 불렸던 오토 폰 비스마르크가 최초의 공적연금인 노동자연금을 도입했던 게 조선 시대 후기인 1889년인데, 당시 독일인의 평균 수명은 불과 40대 초반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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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수 논설위원

조선 시대 왕들의 수명은 평균 46.1세(만 나이 기준)라고 한다. 태조 이성계부터 마지막 순종까지 27명의 수명을 분석한 결과다. 의식주 모두 취약했던 평민들의 수명이 평균 35세였고, 특히 유년기 사망자를 제외하면 양반의 경우 수명이 약 55세였던 것에 비하면 단명에 가깝다. 왕들이 질병과 스트레스에 시달린 탓이라고 한다. 그래도 고려 시대 왕 34명의 수명이 평균 41.4세였던 것보다는 수명이 늘었다.

서양도 사정이 비슷하다. 독일제국 시절 ‘철혈재상’으로 불렸던 오토 폰 비스마르크가 최초의 공적연금인 노동자연금을 도입했던 게 조선 시대 후기인 1889년인데, 당시 독일인의 평균 수명은 불과 40대 초반이었다고 한다. 이 연금의 지급 개시 연령이 65세 이후로 돼 있었으니, ‘빛 좋은 개살구’였을 뿐이다.

지금 한국은 세계적인 장수국가다. 통계청의 생명표에 따르면 한국의 기대 수명(평균 수명)은 2020년 기준 여성 86.5세, 남성 80.5세로 평균 83.5세다. 2019년(83.3세)보다 늘었다. 대표적인 장수국가인 일본·스위스·아이슬란드 등과 비슷하다. 1970년 62.3세에서 50년 만에 21년이나 늘었으니 엄청난 도약이다. 2010년(80.2세) 이후 장수국가 대열에 올랐다는 평가다. 영국 옥스퍼드대는 코로나 탓에 지난해 27개국의 평균 수명이 단축됐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미국은 남성·여성 모두 1.5년 이상 줄었다. 수명 증가는 풍요로워진 생활, 의학 등 과학기술 발전의 결과임을 거듭 확인하게 된다.

전 세계가 저출산·고령화를 고민하지만, 장수 자체는 재앙이 아닌 축복이다. ‘장수가 리스크’라는 말은 그만큼 개개인의 대비와 사회 시스템이 미비한 때문이다. 건강하고 풍족한 노년을 준비하는 것이 과제다. 고령층 인구가 감소한다고 해서 당면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노인국가가 문제인 것은 신생아 출산이 줄어 인구 분포가 점점 역(逆)피라미드형이 돼 가고, 미래 주역인 청년들이 활력을 잃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청년들에게 충분한 일자리가 있어야 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국민연금·건강보험 등이 지속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개혁하고 청년 일자리와 함께 일할 능력이 있는 고령층도 일할 수 있게 하는 노동개혁이 시급한 이유다. 모두 건강하고 활기찬 삶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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