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 포터’ 20년 만에 부활‥ 脫디젤 바람에 다시 관심

고성민 기자 2023. 1. 16.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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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脫)디젤 바람을 타고 LPG(액화석유가스) 자동차가 시장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1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달 말 포터를 생산하는 울산4공장의 작업을 6일간 중단하고 포터 LPG를 생산하기 위한 설비공사를 진행한다. 현대차는 1996년 포터 LPG를 내놨다가 판매량 저조로 2003년 단종했는데, 20년 만인 올해 포터 LPG를 재출시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에서 운행 중인 LPG차는 2020년 말 197만9407대, 2021년 말 194만5674대, 작년 말 190만4860대 등으로 줄었다. 2010년 245만9155대를 정점으로 감소 추세다. LPG차는 가솔린 대비 경제성이 좋아 연료비를 절감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연비가 떨어져 충전 빈도가 잦고 출력이 낮다는 단점이 있다.

현대차 포터. /현대차 제공

지지부진한 LPG 시장에 포터가 20년 만에 복귀하는 이유는 탈디젤과 연관이 있다. 디젤 엔진이 환경오염의 주원인으로 꼽히자, 가솔린 엔진의 대체재로 디젤보다 LPG가 선택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가솔린 대비 토크가 높고 연비가 좋은 디젤차가 LPG차의 비교 우위를 점했으나, 디젤차가 시장에서 물러나며 LPG가 다시 주목받는 흐름이다. 포터도 현재 디젤과 전기차로 판매 중이지만, 향후 디젤을 단종하고 LPG와 전기차로만 판매할 예정이다.

승용차 시장에서도 LPG 신차가 속속 출시되고 있어 주목된다. 국내에서 LPG 세단은 르노코리아자동차 SM6, 현대차 아반떼·쏘나타·그랜저, 기아 K5·K8 등 선택지가 다양했지만, LPG 스포츠유틸리티차(SUV)는 르노코리아 QM6 LPe(2019년 출시)가 유일했다. 작년 7월 기아가 스포티지 LPG를 출시하고, 이달 쌍용차가 토레스 LPG를 출시해 올해는 준중형·중형 LPG SUV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국내에서 세단보다 SUV의 인기가 높아 LPG차의 판매량 반등도 예상된다.

실제 QM6 LPe는 작년 연간 1만8473대를 판매하며 르노코리아 세부 차종 중 가장 많이 판매됐다. LPG SUV 시장을 선점한 효과다. 스포티지 LPG는 출시 이후 지난해 11월까지 약 4개월 동안 국내 시장에서 3532대 판매됐고, 토레스 LPG는 지금 계약했을 때 출고까지 약 5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가솔린 토레스를 생산한 뒤 LPG 연료를 병용해 사용하게끔 개조하는 방식이라 가솔린 토레스와 대기 기간이 같다. 포터는 디젤 모델이 작년 1~11월 6만2897대 팔려, 디젤이 단종하고 LPG만 판매된다면 전체 LPG차 판매량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차종을 두고 비교했을 때 가솔린 대신 LPG를 타면 연간 약 20만원을 절감할 수 있다. 스포티지 1.6 가솔린 터보(18인치 타이어) 복합 연비는 12.3㎞/ℓ, 스포티지 2.0 LPG(18인치 타이어) 복합 연비는 9.1㎞/ℓ다. 국내 승용차의 연간 평균 주행거리는 약 1만4000㎞로, 이를 위해 스포티지 가솔린은 연간 약 1138ℓ의 가솔린, 스포티지 LPG는 연간 약 1538ℓ의 LPG가 필요하다. LPG가 연료를 더 쓰지만 기름값보다 가스값이 저렴하기 때문에 경제성이 더 좋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기준 가솔린은 전국 평균 리터당 1559.65원, LPG는 전국 평균 리터당 1019.15원이다. 1만4000㎞를 주행할 때 스포티지 가솔린은 약 177만원, 스포티지 LPG는 약 157만원을 쓴다. 최저가 트렌디 트림 기준으로 스포티지 가솔린은 2474만원, 스포티지 LPG는 2538만원으로 64만원 비싼데, 약 3년이면 손익분기점을 넘는다. 평소 차를 오래 타는 운전자라면 연료비 절감 효과가 더 크다. 다만 스포티지 LPG는 최고 출력이 146마력으로, 가솔린(180마력) 대비 힘이 다소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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