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UAE ‘경제 외교’…‘300억달러’ 유치로 빛났다

2023. 1. 16.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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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을 통해 300억달러(약 37조2600억원)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300억달러는 UAE가 그간 진행한 해외 투자 규모로도 사상 최대이자 압도적 규모다.

윤 대통령은 UAE 국빈 방문 이틀째인 15일(이하 현지시간)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과 한-UAE 정상회담을 갖고 우리나라에 대한 UAE 국부펀드의 300억달러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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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방산 등 40여건 MOU
예상 훌쩍 뛰어넘는 3배 성과
UAE “약속 지키는 한국에 신뢰”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과 한-UAE 확대회담을 하고 있다. 모하메드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을 통해 300억 달러의 투자 방침을 예고했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을 통해 300억달러(약 37조2600억원)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300억달러는 UAE가 그간 진행한 해외 투자 규모로도 사상 최대이자 압도적 규모다. 윤 대통령이 본격적인 ‘경제 중심의 정상 외교’를 표방한 후 처음으로 거둔 실질적 성과기도 하다.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 정부·민간 사이에 체결되는 양해각서(MOU)도 40여건에 이른다. ‘제2의 중동붐’을 통해 경제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구상이 현실화 할 것으로 기대된다. ▶관련기사 4면

윤 대통령은 UAE 국빈 방문 이틀째인 15일(이하 현지시간)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과 한-UAE 정상회담을 갖고 우리나라에 대한 UAE 국부펀드의 300억달러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해당 금액은 우리나라의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규모다. 당초 양국 실무급 논의에서는 최대 100억달러 수준의 투자액수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으나, 예상 금액의 3배를 뛰어넘는 ‘깜짝 선물’인 셈이다. 칼둔 알 무바라크 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은 “한국 기업의 성장성과 우수성, 한국 경제 전반에 대한 신뢰가 있어서 이런 숫자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는 UAE의 기존 국가 투자 협약 중에서도 사상 최대 규모기도 하다. 앞서 UAE는 영국에 100억파운드(약 15조원), 중국에 50억달러(약 6조원), 프랑스에 15억달러(약 2조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다. 이관섭 국정기획수석은 아부다비 현지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이번 투자 협약 금액은 그간 UAE의 유사 투자 협력 사례를 감안할 때 압도적으로 큰 금액”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정상 간 합의에 따른 투자는 우리나라 신기술, 신성장 분야 기업들에 대한 중장기 전략적 투자가 중심이 될 것”이라며 “국내 유망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우리 자본 시장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모하메드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에게 “어떤 상황에서도 약속을 지키는 대한민국에 대한 신뢰로 300억 달러 투자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모하메드 대통령이 언급한 ‘신뢰’는 2009년 우리나라가 수주한 바라카 원전을 차질 없이 건설해온데 대한 믿음을 의미한다. 미국, 프랑스 등이 수주한 해외 원전의 경우 길게는 10년 이상 지연된데 반해, 한국은 ‘기적 같은 사례’라는 것이 UAE측의 판단이다.

이에 윤 대통령은 “투자수익뿐만 아니라 UAE의 지속가능한 중장기 발전에 이 투자가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대통령으로서 꼼꼼히 챙기겠다”고 화답했다.

원전, 방산, 신산업, 보건의료, 문화, 인적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정부·민간 차원의 40여건 양해각서(MOU) 체결도 예정됐다.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임석한 가운데 맺은 MOU만 13건이다.

이 수석은 “정상회담 계기에는 원자력, 에너지, 투자, 방위산업, 기후변화 등 총 13건의 문서를 양국 정상 임석 하에 체결했다”며 “이와는 별도로 체결되는 정부-기관 간 MOU들과 16일 비즈니스 포럼에서 체결되는 20건 이상의 기업 간 MOU 등을 합할 경우 이번 국빈 방문 계기에 체결되는 양국 간 협력 MOU는 40여 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부다비=정윤희 기자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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