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수출 첨병으로"… 10년간 1.5조 투자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이 16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2023년 도시가스 신년 인사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산업부 제공>

정부가 2030년까지 중견기업 1만개 육성과 수출 2000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향후 10년간 1조5000억원을 투자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6일 박일준 산업부 2차관이 인천 송도 엠씨넥스를 방문해 중견기업 대표와 유관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중견기업 산업현장 간담회'를 열고 이러한 내용의 '중견기업 성장촉진 전략'을 발표했다.

중견기업은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아닌 기업으로 2021년 기준 5480개이며 총 수출액은 1138억달러다.

산업부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등 15대 핵심산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진출 △공급망 안정 △디지털전환 관련 연구개발(R&D)에 향후 10년간 약 1조5000억원을 투입하고, 2027년까지 1조원 규모의 '중견기업 도약 지원 펀드'를 조성해 중견기업이 신사업·신기술을 확보하는데 필요한 투자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주요 전략 방향은 △중견기업의 4대 전략적 역할 강화 △기업의 자발적 혁신과 도전을 유도하는 전 주기적 지원체계 구축 △성장 촉진형 제도 기반 조성 등이다.

4대 역할은 중견기업이 산업생태계 내에서 △글로벌 시장 진출 △공급망 안정화 △디지털전환 대응 △중소→중견기업 성장 사다리 구축을 의미한다.

정부는 15대 핵심 산업 내 유망 중소기업을 선발해 중소→중견기업으로의 진입(성장사다리) 속도를 높이는 지원트랙을 운영한다. 산업부와 중소벤처기업부는 매년 100개씩 '고성장 혁신 기업' 1000개사를 선정하고 R&D, 수출, 인력 등 양 부처의 사업들을 통합 패키지 형태로 지원해 나갈 방침이다.

지원체계 구축은 '신사업 발굴→기술 확보→투자·재원 확보' 등 전 구간에 걸쳐 기업의 자발적 혁신과 도전을 유도하는 시스템이다. 중견기업이 사모펀드(PEF),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등 민간 성장자본을 활용할 수 있도록 올해 상반기 중으로 산업기술혁신 펀드 출자를 통해 1000억원 규모의 1호 펀드가 출시될 예정이다.

중견기업 성장을 촉진하는 제도 기반도 만든다. 현재 한시법으로 규정된 '중견기업 특별법'은 상시법으로 전환돼 법적 안정성을 완비하고 새로운 지원 특례를 발굴해 나가는 발판이 된다.

정부는 중견기업계가 제시한 향후 5년간 160조원의 투자 계획이 실현될 수 있도록 '중견기업 투자 애로 전담반'도 설치한다. 지방 중견기업의 인력난 해소를 위해 그동안 수도권 위주로 개최되던 일자리 박람회를 올해부터 충청·호남·영남 등 권역별로 확대하고 지방 중견기업 채용과 연계한 대학의 석·박사 인재를 양성하는 지원 프로그램도 신설할 예정이다.

박 차관은 "수출 플러스 달성은 올해 우리 경제가 풀어야 할 제1화두"라며 "중견기업은 세계적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기업인만큼 앞으로 수출을 선도하는 첨병이 돼줄 것"이라고 말했다.정석준기자 mp1256@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