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임현주 아나 “♥다니엘 튜더와 SNS로 첫만남”

임현주 아나운서 SNS 캡처

MBC 아나운서 임현주가 예비 남편인 다니엘 튜더와의 첫만남을 떠올렸다.

16일 임현주는 자신의 SNS를 통해 “저희 만남은 약 1년 전, 책장을 정리하며 시작됐다. 책이 많아 정리를 하다 다니엘 튜더 작가의 책 ‘고독한 이방인의 산책’을 읽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글이 참 좋았다. 저는 좋은 책을 읽으면 가끔 인스타 스토리에 포스팅을 하기에 세 페이지 정도를 찍어 올렸다”라며 “일주일 쯤 후, 다니엘이 저를 팔로우 했고, 대화 끝에 한 카페에서 티타임을 하게 됐다. 그게 저희의 사적 첫 만남이었다”라고 말했다.

임현주는 “다니엘이 본인 책에 대한 독자 리뷰를 검색하던 중 한 블로그를 발견했는데, 블로그에 ‘임현주 아나운서의 인스타그램을 보는데 책이 마음에 들었다. 저도 읽어봤는데 좋았다’라는 글이 게시돼있었고, 이를 통해 연락을 줬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 인스타 팔로우이자 블로그를 하는 한 분이 저희 만남의 ‘오작교’가 된 것이다. 이 글을 보신다면 제게 메시지를 보내주셨으면 좋겠다. 괜찮으시면 저희 결혼식에도 초대하고 싶다”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그는 “(다니엘과의)첫 만남을 떠올려보자면, 돌아오는 길에 기분이 평소와 달랐던 것 같다. 뭔가 몽글몽글 하면서도 어제를 곱씹고 있던 나를 발견했다”라며 “만약 다니엘이 책을 쓰지 않았다면, 내가 읽지 않았다면, 누군가 블로그에 리뷰를 남기지 않았다면, 다른 형식으로 만났다면, 우리가 결혼할 수 있었을까? 수많은 ‘만약을’ 생각하게 된다. 여러모로 다행이다”라고 덧붙이며 남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임현주 아나운서는 지난해 10월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결혼 소식을 알렸다. 당시 그는 “평생 사랑하고 아껴주고 싶은 사람이 생겼다. 따뜻한 미소와 마음이 멋진, 다니엘 튜더다”라며 예비 신랑을 소개했다.

임현주 아나운서 SNS 캡처

이하 임현주 아나운서 SNS 전문

“사람을 찾습니다.”

결혼 소식이 전해졌을 때 어떻게 만나게 되었느냔 질문을 많이 받았어요. 그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저희 만남은 약 1년 전, 책장을 정리하며 시작되었어요. 책이 많아 정리를 하다가, ‘언젠가 읽어야지’ 꽂아 두었던 다니엘 튜더 작가의 책 <고독한 이방인의 산책>을 발견했습니다. 외로움에 관한 책이란 점에 이끌려 읽기 시작했습니다.

글이 참 좋았습니다. 위안이 되었고요. 저는 좋은 책을 읽으면 가끔 인스타 스토리에 포스팅을 하는지라, 세 페이지 정도를 찍어 올렸습니다. 책 제목은 따로 태그하지 않았고요.

그리고 일주일 쯤 뒤였나, 다니엘이 저를 팔로우 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가 하니, 그 즈음 다니엘이 본인 책에 대한 독자 리뷰를 검색했다고 해요. 그리고 한 블로그를 발견하게 됩니다. 대략 이런 내용이 쓰여 있었어요.

‘임현주 아나운서 인스타를 보는데 책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책 제목이 없어 구절로 검색을 해 보니 다니엘 튜더 작가의 책이었고, 저도 읽었는데 좋았습니다’

다니엘은 그 블로그 글을 통해 제가 다니엘의 책을 읽고 sns에 소개 했단걸 알게 된 것이죠. 고마운 마음을 전하려(사실 사심도 3% 정도는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ㅋㅋㅋ) 대화가 시작됐고, 2주 뒤 한 카페에서 티타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게 저희의 사적 첫 만남이었어요.

왜 첫 만남인가 하면 실은 전에 한 콘퍼런스에 함께 출연한 적이 있었거든요. 저는 사회자로, 다니엘은 패널로. 하지만 개인적인 이야기는 나누지 못할 만큼 분주했고, 심지어 다니엘은 그날 생방에 온통 신경 쓰느라 저를 만난 기억도 잘 못하더라고요....(또르르)

그러니까, 제 인스타 팔로우이자 블로그를 하는 한 분이 저희 만남의 ‘오작교’가 된 것입니다. 이 사실을 모르시겠죠. 만약 글을 보신다면 저에게 메시지를 보내주시겠어요? 괜찮다하시면 저희 결혼식에도 초대하고 싶습니다. 감사의 말씀이라도 꼭 전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첫 만남을 떠올려보자면, 돌아오는 길에 기분이 평소와 달랐던 것 같아요. 뭔가 몽글몽글 하면서도 ‘그럴리가‘ 쓱싹쓱싹 마음을 지워보면서요. 그런데 다음날 왜 자꾸 생각이 나는지, 어제를 곱씹고 있던 저를 발견했습니다.

만약 다니엘이 책을 쓰지 않았다면, 제가 읽지 않았다면, 누군가 블로그에 리뷰를 남기지 않았다면, 다른 형식으로 만났다면, 우리가 결혼할 수 있었을까? 수많은 ‘만약을’ 생각하게 되어요. 여러모로 다행입니다.

이예주 온라인기자 yejule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