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를 버티게 한 '아내 오지현'…15년 만에 한국인 소니오픈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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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신랑' 김시우(28·CJ대한통운)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 오픈(총상금 790만달러)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소니 오픈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것은 2008년 최경주 15년 만이다.
결혼 후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떠났던 김시우는 소니 오픈 출전에 앞서 "신혼여행을 즐기는 기분이라 부담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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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결혼 직후 우승해 감격 두 배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새신랑' 김시우(28·CJ대한통운)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 오픈(총상금 790만달러)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인생의 동반자를 맞이하고 나서 빚은 쾌거라 기쁨이 더 남다르다.
김시우는 16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라에 컨트리클럽(파70·6994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6언더파 64타를 쳐 최종합계 18언더파 262타로 정상에 등극했다.
소니 오픈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것은 2008년 최경주 15년 만이다.
공동 16위로 출발한 셋째날 버디 7개를 몰아치면서 순위를 공동 5위까지 크게 끌어올렸던 김시우는 최종 라운드까지 기세를 이어가며 정상에 우뚝 섰다. 우승 상금은 142만2000달러(약 17억5000만원).
어릴 적부터 '골프신동'으로 불리던 김시우는 6세에 골프에 입문했으며 속초 교동초등학교 5학년 당시 국가대표 상비군에 발탁됐다. 고등학교 진학 이후로는 곧바로 국가대표로 올라서는 등 소위 말하는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2012년 17세 나이로 PGA투어 퀄리파잉(Q)스쿨을 통과했지만 나이 제한(18세) 규정 탓에 PGA투어 대신 콘페리(2부)투어로 내려갔다.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투어 활동을 시작한 김시우는 그해 마지막 대회였던 윈덤 챔피언십에서 투어 첫 승을 신고했고 2017년 '제5의 메이저 대회'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대회 사상 최연소 나이(22)로 정상에 오르며 승승장구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는 무관에 그치며 힘겨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만 2승 후 3년8개월 만인 2021년 1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3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부활했다.
김시우는 그로부터 2년 만인 이날 소니 오픈 최종일 선두 헤일리 버클리(미국)에 대역전극을 쓰며 통산 4승째를 올렸다.
우승 원동력을 언급하며 결혼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달 18일 '품절남'이 됐다. 상대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통산 7승을 올린 오지현(27·대방건설)이다.
주니어 국가대표 시절부터 알고 지냈던 두 사람은 지난해 8월 교제 사실을 밝히면서 공식 커플이 됐다.
지난해 10월 제주에서 열린 KLPGA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는 김시우가 오지현의 캐디 역할을 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결혼 후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떠났던 김시우는 소니 오픈 출전에 앞서 "신혼여행을 즐기는 기분이라 부담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김시우는 대회 기간 내내 아내 오지현의 응원 덕에 좋은 모습을 보였다. 공동 16위로 출발한 셋째날 버디 7개를 몰아치면서 순위를 공동 5위까지 크게 끌어올렸고 이날은 버디 8개를 친 덕에 정상에 우뚝 섰다.
우승이 확정된 후 아내와 함께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기분 좋게 세리머니를 즐긴 김시우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며 "매우 기쁘다. 올해 남은 대회가 많은데 더 자신감 있게 해서 승수를 더 추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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