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년 내 침체확률 61%"…소폭 내렸지만 여전히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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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미국 상점의 구인공고 (게티 이미지=연합뉴스)]
최근 미국의 물가 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여전히 미국 경제가 1년 내 침체에 빠질 확률을 60% 이상으로 보고 있다는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설문조사 결과가 현지시간 15일 발표됐습니다.
WSJ은 6∼10일 이코노미스트 71명가량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향후 12개월 내 경기 침체가 있을 가능성(평균치)이 61%를 기록, 지난해 10월 조사 당시의 63%보다 소폭 내려가는 데 그쳤다고 보도했습니다.
실제 경기 침체가 닥쳤던 2020년 4월 조사에서 침체 가능성이 96%까지 치솟은 바 있지만, 침체가 아닌 국면에서는 61%도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는 게 WSJ 설명입니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지난해 6월 9.1%(전년 동기 대비)에서 지난달 6.5%로 내려온 가운데, 이번 조사 결과 연말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은 3.1%로 전망됐고 역시 지난해 10월의 3.3%보다는 소폭 떨어진 것입니다.
인플레이션 진정에 장애 요소로는 주거비가 약 25%, 의료서비스비 18% 등이 꼽혔습니다.
브렛 라이언을 비롯한 도이체방크 이코노미스트들은 "최근 인플레이션 수치에 일부 진전이 있다"면서도 "근원 서비스 물가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적인 부문은 역사적으로 단단한 고용시장과 관련 있는 만큼 아직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가야 할 길이 멀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연준은 노동시장과 물가 안정 간 균형 재조정을 회복하기 위해 긴축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이로 인해 실업과 침체 정도가 급격히 커질 것"이라고 봤습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침체 가능성을 높게 보면서도 침체가 비교적 가볍고 짧게 끝날 것이라는 관점을 유지했으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1분기 0.1%(연율) 늘어난 뒤 2분기 0.4% 줄어들고 3분기 정체 후 4분기 0.6%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또 기업들이 2분기부터 연말까지 감원에 나서면서 올 한 해 동안 매달 7천개 정도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 월평균 2만8천개의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봤던 지난해 10월 조사 결과와 대비를 이뤘습니다.
연내 기준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라는 연준의 공언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 지속해서 제기되는 가운데, 이번 조사에서는 기대 수준이 내려간 것으로 나왔습니다.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전망에서는 올해 2분기(3.1%), 3분기(16.9%), 4분기(30.8%)를 합해 50.8%로, 지난해 10월의 60% 수준보다 떨어졌습니다.
내년 1분기(36.9%)·2분기(7.7%) 인하 전망은 44.6%였습니다.
한편 미국 월가 대형 금융기관 최고경영자(CEO)들도 미국이 가벼운 경기 침체를 겪을 것이라는 전망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고 CNBC와 폭스비즈니스 등이 전했습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는 최근 "현재로서는 침체가 아니지만, 이러한 방향으로 계속 가게 되면 가벼운 침체를 겪을 것"이라면서도 "분명히, 매우 깊은 침체를 겪어야 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미국의 국가부채 법정 한도에 대한 의회의 대처 부족으로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질 위험성을 거론하면서, 이로 인해 침체가 깊어질 경우 연준의 대응이 필요하겠지만 그 결과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는 등 장기적 악영향이 있을 것으로 봤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브라이언 모이니핸 CEO는 "우리는 (올해) 기본적 시나리오로 가벼운 침체를 고려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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