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꼴찌 코스피 ‘새해 반전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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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주요 20개국(G20) 증시 지표 가운데 증감률 19위에 그치며 사실상 '꼴찌'를 차지했던 코스피가 새해엔 8위를 기록하며 상위권에 들어가는 '반전 드라마'를 썼다.
코스피가 미국, 중국, 일본 증시 주요 지표의 상승률을 앞선 것도 큰 의미가 있다.
올해 코스피 지수 상승률이 국내 '개미(소액 개인 투자자)'들의 주요 해외 주식 투자처인 미국·중국· 일본의 주요 증시 지표보다 컸다는 점도 주목할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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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일 지수 상승률 앞서
반도체·IT 등 성장주 상승세
중국 리오프닝 기대감도 한몫
지난해 주요 20개국(G20) 증시 지표 가운데 증감률 19위에 그치며 사실상 ‘꼴찌’를 차지했던 코스피가 새해엔 8위를 기록하며 상위권에 들어가는 ‘반전 드라마’를 썼다. 코스피가 미국, 중국, 일본 증시 주요 지표의 상승률을 앞선 것도 큰 의미가 있다.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 속에 달러 약세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 자금 유입이 국내 증시의 반등을 이끌었다. 여기에 전체 시가총액의 5분의 1이 넘는 반도체주(株) 국내 증시 구성 비중이 높은 수출 업종 주가의 급등이 이 같은 결과를 낳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코스피, 새해 첫 2주간 6.69% ↑...미·중·일보다 상승률 커 = 16일 헤럴드경제가 G20 국가 주요 증시 지표의 올해 첫 2주간 등락률을 비교·분석한 결과 코스피 지수는 6.69% 상승하며 G20 국가 가운데 8번째로 상승폭이 컸다.
코스피 지수가 지난해 한 해 동안 -24.89%라는 역대급 ‘쪽박’을 기록하며 20개국 중 19위의 등락률을 기록했던 것과는 180도 분위기가 달라진 것이다.
올해 코스피 지수 상승률이 국내 ‘개미(소액 개인 투자자)’들의 주요 해외 주식 투자처인 미국·중국· 일본의 주요 증시 지표보다 컸다는 점도 주목할 지점이다.
미국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49% 상승하며 11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3.43% 오르며 12위에 올랐다. 심지어 일본 ‘니케이225지수’의 증감률은 -0.04%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17위에 그쳤다.
G20 국가 주요 증시 지표 중 증감률 1위는 아르헨티나 ‘메르발(MERVAL) 지수’가 19.83%로 1위를 기록했고, 멕시코 ‘IPC 지수’가 10.55%로 그 뒤를 따랐다.
유로화(貨)를 사용하는 시장들이 전반적인 강세를 보이며 증감률이 코스피에 비해 높았다. 범유럽지수인 ‘유로스탁스50 지수’가 9.42%로 3위, 이탈리아 ‘FTSEMIB 지수’가 8.76%로 5위, 프랑스 ‘CAC40 지수’가 8.49%로 6위, 독일 ‘DAX30 지수’가 8.35%로 7위였다.
▶반도체주 강세·中 리오프닝·약달러 긍정적 효과 = 비록 2주에 불과하지만 코스피 지수가 지난해 보였던 부진을 털어낼 수 있는 주요 요인으로는 시총 비중이 높은 반도체·정보통신(IT) 관련주 등 ‘성장주’가 연초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 전체 시총의 19.2%를 차지하는 삼성전자 주가는 연초 2주간 9.9% 올랐고, 또 다른 대표 반도체주 SK하이닉스 역시 주가가 같은 기간 주가가 14.3%나 급등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하는 등 업계가 최악의 상황을 경험하고 있다는 소식이 오히려 시장에는 조만간 ‘바닥’을 치고 반등할 것이란 생각을 심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이유로 전문가들은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한국 경기의 반등 모멘텀 ▷달러 약세에 따라 확산되고 있는 위험자산 선호 현상 덕분에 외국인 매수세가 강화된 점 등을 꼽는다. 이 밖에도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이 안정된 모습을 보이는 것도 한국의 무역수지 적자폭을 줄일 것이란 기대감이 고스란히 한국 기업들의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이 같은 흐름을 바탕으로 상반기 국내 증시 상승률은 G20 국가들 사이에선 상위권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박 전문위원은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2분기부터 본격화할 전망”이라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에 따른 IT 업종 리스크 약화 역시 코스피엔 좋은 소식”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단기적으로는 국내 증시가 요동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일각에선 나온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수개월간 미국의 물가지표 발표 후 시장이 환호한 뒤 다시 경계하는 양상이 종종 나타났는데 이번에도 되풀이될 수 있다”며 “물가하락 모멘텀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불확실성이 엇갈리며 뚜렷한 시장 방향성이 없는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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