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시대에 나 건들면 지하실” 장제원 아들, 랩 가사 논란
군부 국가폭력도 미화
장제원 국민의힘 국회의원의 아들인 래퍼 노엘(장용준·23)이 자작곡을 통해 대통령 최측근인 아버지의 권력을 과시하고 군부 독재 시대의 국가 폭력을 미화해 논란을 빚고 있다.
노엘은 지난 13일 사운드클라우드에 ‘강강강?’이라는 제목의 곡을 공개했다. 자신을 저격한 래퍼 플리키뱅 디스곡(비난하는 노래)에 대한 맞디스곡이다.
앞서 플리키뱅은 ‘스모크 노엘(SMOKE NOEL)’을 발표했다. 이 곡에서 음주운전,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 경찰관 폭행, 성매매 시도 의혹 등 노엘의 과거 논란들을 언급했다. ‘강강강?’은 이에 맞대응하는 노래다. 그 가사에는 문제가 된 “전두환 시대였다면 네가 나 건드리면 가지, 바로 지하실”이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래퍼들끼리 서로를 저격하는 ‘디스랩’을 주고 받는 것은 힙합 문화에서 일반적인 일이지만, 노엘의 가사 내용이 알려지자 힙합계에서 비판이 일었다. ‘전두환 시대’의 국가 폭력을 거론해 군부독재 피해자들의 아픈 상처를 건드렸을뿐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인 자기 아버지의 ‘권력’을 과시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또 다른 래퍼 뉴챔프가 둘 간의 싸움에 끼어들었다. 그는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노엘의 해당 곡을 겨냥, “미쳤구나. 5·18 광주 민주화 운동과 군부 시대는 치욕스럽고 가슴 아픈 역사인데”라며 “아버지가 기득권이고 힘, 권력이 있기 때문에 군부 시대라면 플리키뱅은 고문을 당했을 거라는 문구”라고 했다.
앞서 노엘은 최근 낸 새 앨범 수록곡에서는 ‘하루 이틀 삼일 사흘’이라는 가사를 써 문해력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지난 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발표 예정인 노래 ‘라이크 유(Like you)’의 가사 일부를 공개했는데, “하루 이틀 삼일 사흘, 일주일이 지나가”라는 가사가 적혀 있었다. ‘사흘’을 4일로 잘못 알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노엘은 엠넷 ‘고등래퍼’를 통해 얼굴을 알렸다. 그러나 두 번의 음주운전이 적발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무면허 상태로 운전하다 접촉사고를 냈다가 경찰의 음주 측정 요구에 불응하고 상해를 입힌 혐의로 구속 기소 돼 징역 1년을 선고 받았다. 지난해 10월 석방된 노엘은 출소 3개월 만에 복귀를 암시하며 신곡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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