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치매' 병명 바꾼다…"편견·모멸감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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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복지부)가 부정적 의미로 널리 사용되는 '치매' 병명을 다른 말로 대체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복지부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중구 기승플러스 건물에서 '치매용어 개정 협의체'(협의체) 첫 회의를 개최한다.
이날 협의체 첫 회의에서는 해외 국가들이 '치매' 관련 병명을 개정한 사례를 살피고 향후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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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병명 개정 협의체 구성…오늘 첫 회의
[세종=뉴시스]이연희 기자 = 보건복지부(복지부)가 부정적 의미로 널리 사용되는 '치매' 병명을 다른 말로 대체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복지부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중구 기승플러스 건물에서 '치매용어 개정 협의체'(협의체) 첫 회의를 개최한다.
협의체는 '치매' 용어를 개정하고 치매에 대한 인식 개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구성됐다. 협의체에는 의료계, 돌봄·복지 전문가 및 치매환자 가족단체 등 10여 명이 참여한다. 위원장은 이윤신 보건복지부 노인정책관 직무대리가 맡았다. 이날 협의체 첫 회의에서는 해외 국가들이 '치매' 관련 병명을 개정한 사례를 살피고 향후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
그간 '치매'라는 용어는 질병에 대한 편견을 유발하고 환자 및 가족에게 불필요한 모멸감을 주기도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치매'라는 용어는 '정신이상'이란 뜻을 가진 라틴어 의학용어 'dementia'에서 유래됐다. 어리석다는 의미의 한자어 '치매'(癡呆)로 옮긴 것을 일본에서 전해 받아 우리 발음으로 읽은 것이다.
한자어권인 아시아에서도 2000년대 중반부터 '치매'가 부정적인 인식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그 결과 대만과 일본, 중국과 홍콩은 병명을 개정한 바 있다.
대만은 2001년 실지증(失智症), 일본은 2004년 인지증(認知症), 홍콩과 중국은 각각 2010년과 2012년 뇌퇴화증(腦退化症)으로 병명을 바꿨다. 미국은 2013년 치매(dementia)에서 '주요신경인지장애'(major vascular neurocognitive disorders)로 변경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이유로 부정적 의미의 병명을 바꾼 사례가 있다. 지난 2011년 정신분열병을 조현병으로, 2014년 '간질'을 '뇌전증'으로 변경한 것이 그 예다.
김혜영 복지부 노인건강과장은 "치매 대체 용어에 대한 의료계 등 각계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면서 개정을 추진하겠다"며 "치매 용어 개정이 '치매'에 대한 인식 개선과 치매 친화적 지역사회 조성의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yh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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