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얼어붙은 길 '콰당 주의보'…잘 넘어지는 요령 있다

백영미 기자 2023. 1. 1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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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파특보가 내려지면서 주말에 내린 눈이 얼어붙어 빙판길 낙상 위험이 커졌다.

겨울철 빙판길은 누구에게나 위험하지만 특히 연령이 높아질수록 근육과 관절, 뼈 등이 약해져 낙상 사고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노인들이 낙상으로 인한 골절을 예방하려면 빙판길에 미끄러져도 균형을 빨리 잡을 수 있도록 행동에 제약을 주는 두꺼운 옷은 되도록 피하고 주머니에 손을 넣거나 무거운 짐을 들고 무리하게 걷는 것은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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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주말에 내린 눈 얼어붙어 빙판길 낙상 위험↑
근육량 감소 노인 미끄러지기 쉬워 주의해야
주머니에서 손 빼고 보폭 줄여 천천히 걸어야
넘어질 땐 무릎 구부리면서 주저앉는 게 좋아
외출 전 스트레칭해 추위로 굳은 관절 풀어야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파특보가 내려지면서 주말에 내린 눈이 얼어붙어 빙판길 낙상 위험이 커졌다. 2023.01.16.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파특보가 내려지면서 주말에 내린 눈이 얼어붙어 빙판길 낙상 위험이 커졌다. 특히 노인은 근육량이 줄고 근력이 떨어져 빙판길에서 균형을 잃고 쉽게 미끄러질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이날 아침 기온은 전날보다 5~20도가량 떨어졌다. 17일 아침 기온은 1~5도가량 더 낮아져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4도~영하 2도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겨울철 빙판길은 누구에게나 위험하지만 특히 연령이 높아질수록 근육과 관절, 뼈 등이 약해져 낙상 사고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눈이 얼어붙은 골목길은 물론 지하철 입구의 계단, 건물 입구 등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피해서 걷는 것이 가장 좋다.

일조량이 감소하는 겨울철에는 인체 내 칼슘의 양을 유지하는 활성 비타민 생성이 줄어들고 혈액 순환에 장애가 생겨 넘어지면 골절이 더욱 잘 일어난다. 특히 노인들은 일단 넘어지면 척추 압박골절이나 고관절(대퇴골) 골절 등에 노출되기 쉽다. 골다공증이 있다면 가벼운 낙상이 골절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기침할 때나 잠자리에 누울 때 옆구리나 등허리에서 통증이 있다면 압박골절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걷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느껴지면 고관절에 골절이 생겼을 가능성이 크다.

보통 골절을 뼈가 부러지는 가벼운 질병으로 생각하지만, 뼈 뿐 아니라 주변의 근육이나 인대, 피부에 상처를 입을 수 있고, 합병증으로 생명이 위험해지는 경우도 있다. 고관절 골절 환자의 절반 이상은 회복된 후에도 일상생활 중 불편을 겪을 수 있다. 또 5명 중 1명 가량은 골절과 관련된 합병증으로 1년 이내 숨진다. 골절로 누워서 지내다 보면 혈전(피떡)이 생겨 뇌졸중이나 폐렴, 욕창, 영양실조 등이 초래되기 쉬워서다.

대부분은 낙상 후 통증이 심해지고 상처 부위가 크게 부어오른 뒤에야 병원을 찾아 골절 진단을 받고 장기간 치료를 받는다. 하지만 치료 시기를 놓쳐 부상을 방치하면 골절 부위 주변 조직이 손상되거나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넘어진 직후 손목 통증 등이 지속되면 골절을 의심하고 바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골다공증이 심한 경우 뼈의 강도를 높여주는 별도의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넘어지면서 머리를 부딪친 경우 어지럼이나 구토가 없다면 심한 타박상의 후유증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하루 이틀이 지나도 어지러운 상태가 지속된다면 뇌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을 찍어볼 필요가 있다. 평소 칼슘을 충분히 섭취하고 꾸준한 운동을 통해 근력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노인들이 낙상으로 인한 골절을 예방하려면 빙판길에 미끄러져도 균형을 빨리 잡을 수 있도록 행동에 제약을 주는 두꺼운 옷은 되도록 피하고 주머니에 손을 넣거나 무거운 짐을 들고 무리하게 걷는 것은 피해야 한다. 또 몸을 굽혀 무게 중심을 낮추고, 보폭을 평소보다 20%가량 줄이고 무릎을 살짝 굽혀 천천히 걷는 것이 바람직하다.

넘어질 때도 요령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넘어질 때 무의식적으로 손으로 바닥을 짚는데, 이 경우 체중이 손목과 아래팔에 전달돼 뼈가 부러지기 쉬워 주의해야 한다. 넘어질 때는 무릎을 구부리면서 그 자리에 주저앉는 것이 좋고, 몸을 낮추고 무게 중심을 앞에 둬야 골절이나 뇌진탕을 막을 수 있다.

임재영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낙상을 예방하려면 외출 전 10~15분 동안 가벼운 스트레칭을 해 추위로 굳어 있는 관절의 가동성을 높이고, 홈이 파여 있어 지면과의 마찰력이 크거나 우레탄 등으로 만들어져 잘 미끄러지지 않는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ositive1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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