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미분양 주택 36가구 한번에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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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달 말 서울 강북구의 미분양 아파트 36가구를 한꺼번에 공공임대용으로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LH가 매입한 주택은 7차례나 청약을 진행해 준공후까지 미분양이 대거 남았던 '대원 칸타빌 수유팰리스'다.
LH가 칸타빌 수유팰리스를 매입한 시점은 윤 대통령이 이달 국토부 업무보고에서 '공공기관의 미분양 주택 매입 후 임대 검토'를 지시하기 2주 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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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윤대통령 지시 직전 시행 눈길
분양한파 건설사 줄도산 방지차원
‘미분양 매입후 임대’ 본격화 예고
국토부, LH 매입임대제 확대 검토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달 말 서울 강북구의 미분양 아파트 36가구를 한꺼번에 공공임대용으로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LH가 매입한 주택은 7차례나 청약을 진행해 준공후까지 미분양이 대거 남았던 ‘대원 칸타빌 수유팰리스’다. 특히 이번 매입은 이달 초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미분양 주택 정부 매입 검토’를 지시하기 직전에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고금리로 인한 분양시장 한파에 건설업계에서 줄도산 방지를 위해 정부의 미분양 대책을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LH가 전격적으로 미분양 매입에 나서 ‘미분양 매입 후 임대’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부동산업계와 LH 등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달 21일 칸타빌 수유팰리스 전용면적 19~24㎡ 36가구를 각각 약 2억1000만원~2억6000만원대 가격에 사들였다. 총 매입금액은 79억4950만원이다. LH는 분양가의 15% 할인된 금액으로 매입했다.
LH의 매입임대주택은 기존 주택을 매입한 뒤 개보수해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무주택·청년·신혼부부 등에게 공급하는 제도다. 통상 LH의 매입 주택 유형은 다세대·다가구 주택 및 오피스텔 등의 비율이 높았지만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준공후까지도 주인을 찾지 못했던 악성 미분양 아파트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지난해 2월 청약에서 경쟁률 6대 1을 기록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고분양가 논란’ 에 계약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미분양이 쏟아졌다. 작년 7월 입주를 앞두고 분양가를 15% 내리고 관리비를 지원하는 등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무순위 청약을 7차례나 진행했는데도 잔여 물량을 소진하지 못했다.
LH가 칸타빌 수유팰리스를 매입한 시점은 윤 대통령이 이달 국토부 업무보고에서 ‘공공기관의 미분양 주택 매입 후 임대 검토’를 지시하기 2주 전이다.
분양시장 침체가 가속화되자 LH가 공사의 매입 요건에 맞는 미분양 아파트를 초소형 평수 위주로 적극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해석된다.
국토부는 최근 LH에 매입임대 주택 현황 관련 자료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분양매입임대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한 것이다.
정부가 이같은 미분양 매입과 같은 파격적인 대책 마련에 나선 건 현재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 가구 수가 국토부가 위험선으로 보는 6만2000가구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11월 기준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는 5만8027가구였는데 이는 전월보다 1만810가구 증가한 수치다. 미분양이 한 달 새 1만 가구 이상 늘어난 건 지난 2015년 12월 이후 약 6년 11개월 만이다. 12월 미분양 물량까지 합하면 이미 6만 가구를 넘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LH 관계자는 이번 미분양 매입에 대해 “작년 8월 시행된 기존주택 매입 공고에 따라 요건에 부합하는 주택에 한해 실사 및 심의를 통해 매입한 것”이라며 “서울에 있고 입지도 괜찮기 때문에 매입 임대로 활용할 수 있겠다는 판단에 매입 요건인 전용면적 40㎡ 이하 원룸만 부분매입했다”고 했다.
LH 관계자는 “윤 대통령 언급에 따른 준공 후 미분양주택 매입과 관련해선 국토부에서 별도로 매입 여부나 대상, 시기 등을 총괄해서 별도로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신혜원 기자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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