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결혼 선물' 김시우, 17번 '칩인 버디'에 18번 '끝내기 버디'로 우승 [PGA 소니오픈]

권준혁 기자 2023. 1. 16.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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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 오픈 골프대회 우승을 차지한 김시우 프로가 아내 오지현 프로와 우승의 기쁨을 나누는 모습이다. 사진제공=ⓒAFPBBNews = News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김시우(28)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22-23시즌 11번째 공식 대회인 소니 오픈(총상금 790만달러)에서 짜릿한 역전 우승을 달성했다.



 



김시우는 16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파70·7,044야드)에서 열린 소니 오픈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8개를 잡아내고 보기 2개로 막아 6언더파 64타를 쳤다.



'64타'는 최종라운드 '데일리 베스트'에 해당한다. 김시우와 브라이스 가넷, 채드 레이미(이상 미국) 3명이 이날 작성한 스코어다.



 



1·2라운드에서 3타씩 줄인 김시우는 공동 16위로 대회 반환점을 돌았고, 3·4라운드에서 6타씩 줄인 끝에 정상을 밟았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62타를 기록, 3타 차 열세를 뒤집으며 공동 5위에서 단독 1위로 도약했다.



전날 단독 선두였던 헤이든 버클리(미국)는 이날 2타를 줄여 단독 2위(17언더파 263타)로 마감했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친 김시우는 1번, 2번, 3번(이상 파4) 홀에서 3연속 버디를 뽑아내며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붙였다. 이후 6번홀(파4) 12m 거리에서 3퍼트가 나오는 바람에 보기를 범했으나, 바로 7번홀(파3) 약 2m 버디를 낚으며 만회했다.



김시우는 8번홀(파4)에선 두 번째 샷이 그린에 미치지 못한 데 이어 2.1m 남짓한 파 퍼트가 홀을 지나가면서 보기를 추가했다. 하지만 9번홀(파5) 버디를 보태며 우승 경쟁을 이어갔다.



 



김시우의 바로 뒤인 챔피언조에서 경기한 버클리는 1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은 뒤 지루한 파 행진을 하다가 11번홀(파3) 보기를 적었다. 그때부터 공동 1위가 된 김시우와 버클리는 선두 자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 접전을 벌였다.



12번홀(파4)에서 먼저 김시우가 2.8m 버디를 잡으며 이날 처음 단독 1위로 올라서자, 버클리 역시 같은 홀에서 5m 가까이 되는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동률을 만들었다.



 



버클리는 14번홀(파4)에서 8.6m 버디 퍼트를 떨어뜨려 단독 1위에 복귀하는 듯했으나, 그린을 놓친 15번홀(파4) 보기로 김시우와 동타가 되었다.



마음이 급해진 버클리는 16번홀(파4) 4.9m 버디를 잡아 잠시 동안 단독 1위에 올랐다. 차분하게 플레이를 이어가던 김시우는 러프에서 날린 17번홀(파3) 칩샷으로 버디를 낚으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그리고 김시우는 18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려 13m 이글 퍼트는 놓쳤으나 가볍게 버디를 추가해 클럽하우스 단독 1위로 홀아웃했고, 버클리는 마지막 홀 3.5m 버디 퍼트를 놓치면서 김시우의 우승이 확정되었다.



 



김시우는 2016년 8월 윈덤 챔피언십에서 PGA 투어 첫 승을 신고한 뒤 이듬해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정상을 차지하며 주목 받았다. 이번 우승은 2021년 1월 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우승에 이은 약 2년만의 개인 통산 네 번째 우승이다.



또한 2008년 소니 오픈에서 우승한 최경주(53)에 이어 15년만에 같은 대회 우승을 차지한 한국인 두 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지금까지 PGA 투어에서 한국인 최다승을 일군 선수는 2011년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통산 8승을 차지한 최경주다. 양용은, 배상문, 임성재, 이경훈, 김주형이 각각 2승으로 다승을 기록한 가운데 3승 이상을 해낸 선수는 최경주와 김시우 2명이다. 이 외에도 노승열, 강성훈이 1승씩 거두었다.



 



무엇보다 김시우는 지난달 18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선수인 오지현(27)과 백년가약을 맺었고, 이번 대회가 결혼 후에 처음 출전한 경기다.



 



김시우는 이번 대회 우승상금으로 142만2,000달러(약 17억5,000만원)을 받는다.



2022-23시즌 들어 5번째 정규 대회 출전으로, 지난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공동 8위)에 이은 시즌 두 번째 톱10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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