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만656원 vs 32만 9473원…설 차례상 장보기 ‘전통시장’이 더 싸다

37개 전통시장-대형마트 분석 결과
27개 품목 중 19개…시장이 더 저렴

올해 4인 기준 설 상차림에 필요한 장을 볼 경우, 전통시장이 대형마트에 비해 5만 8000원 가량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헤럴드]

전통시장 27만656원, 대형마트 32만9473원.

올해 4인 기준 설 차례상을 차리는 데 드는 비용은 전통시장이 대형마트 보다 5만8000원, 17.9% 가량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최근 나흘간 전통시장과 인근 대형마트 각각 37곳을 대상으로 설 제수용품 27개 품목의 가격 비교조사를 해 이런 분석을 16일 내놨다.

조사 결과 27개 품목 중 19개 품목에서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저렴했다. 품목별로 보면, 채소류가 절반이 넘는 53.6%의 가격차를 보였다. 수산물(28.3%), 육류(19.1%) 등의 순으로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가격우위를 보였다.

특히, 전통시장이 가격우위를 보이는 품목은 고사리(66.7%), 깐도라지(65.6%), 대추(47.7%), 동태포(45.5%), 숙주(42.8%), 쇠고기(탕국용)(34.7%) 순.

지난해 설 제수용품 가격과 비교하면, 전통시장이 3.1% 상승했다. 반면, 대형마트는 3.6% 하락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소진공 측은 과일류, 채소류는 작황 호조에 따른 생산량 및 저장량 증가로 가격이 안정적인 편이나, 최근 한파와 폭설로 대파와 무 등 일부 채소류는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했다. 반면, 소고기는 도축 마릿수 및 공급 증가로 가격이 안정적이고, 돼지고기는 생산량과 공급량이 증가했으나 외식 수요 증가 및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대한 위기감 확산으로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박성효 소진공 이사장은 “설 명절을 맞아 이달 말까지 온누리상품권을 특별판매 중이며, 총 상금 5억원 규모로 온누리소비복권 이벤트도 진행 중”이라며 “신선한 품질과 저렴한 가격의 전통시장에서 알뜰하게 장을 보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유재훈 기자

igiza7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