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사 숨통 트인다"…대기업들, 설날 전 납품대금 7.7조 조기 지급

오문영 기자 2023. 1. 1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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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대기업들이 설 명절 전 하도급 및 납품 대급 조기 지급 규모를 전년보다 24% 이상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박철한 중소기업협력센터 소장은 "주요 대기업들은 명절 전 협력사들의 어려운 자금 사정을 감안하여 대금 지급을 앞당기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도 지역사회와 상생 및 동반성장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며 "협력사에 대한 대기업들의 동반성장 온기가 2·3차 협력사까지 전해질 수 있도록 중견·중소기업 간에도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는 동반성장 문화가 확산돼 모든 기업들이 넉넉한 설 명절을 보내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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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스마트공장 지원을 받은 홍삼 가공식품 업체 '천년홍삼' 직원들이 설 명절용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삼성전자

주요 대기업들이 설 명절 전 하도급 및 납품 대급 조기 지급 규모를 전년보다 24% 이상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불황 여파로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들을 돕기 위해 지원 규모를 확대한 것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정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는 12일 발표한 '2023년 주요 기업의 설 전 하도급 및 납품 대금 조기 지급 조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 발표 공시 대상 기업집단 중 금융그룹과 농협, 부영(상장계열사 없음)을 제외한 상위 30대 그룹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주요 기업들이 설 명절 전에 협력사에 앞당겨 지급할 납품 대금 규모는 7조7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6조2000억원) 대비 24.2% 증가한 규모다.

중소기업협력센터는 "최근 경기 불황과 상여금 지급 등으로 중소기업의 자금 압박이 큰 상황"이라며 "대기업들이 납품 대금 조기 지급 규모를 전년보다 늘림에 따라 협력사들의 자금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주요 기업들은 납품 대금 조기 지급 이외에도 협력사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다양한 지원 활동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17개 관계사는 설 명절을 앞두고 임직원 대상 농수산물·가공식품 온라인 장터를 운영한다. 49개 협력 중소업체의 판로 확대를 지원하고 내수경기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다.

SK그룹 핵심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은 설을 앞두고 협력사 구성원 7000여명을 대상으로 상생기금 36억 원을 전달한다. SK인천석유화학도 사업장 인근지역 6개 동 저소득 가정 700여 곳에 명절 선물을 제공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온누리상품권 95억 원을 임직원들에게 지급해 전통시장 활성화 등 내수 진작에 힘을 보탠다. 또 전국 서비스 거점에서 '설 특별 무상 점검 서비스'를 준비해 소비자의 안전한 귀성길을 돕는다.

LG그룹은 핵심 계열사를 중심으로 지역의 소외 이웃들에게 생활용품·식료품 등 생필품을 전달한다. LG전자는 학용품과 설음식을 준비해 암사재활원 장애아동에게 전달하고, LG화학과 LG디스플레이는 지역 주민과 노인복지시설에 명절 선물과 식료품을 기부한다.

CJ제일제당은 협력사 및 협력사 임직원에게 선물구매 금액대별 5~10% 추가 할인에 더해 최대 150만 원의 상품권을 지급한다. 네이버는 본사 및 계열 법인 사업장에 상주하는 협력사 임직원 900여명을 대상으로 명절 선물 세트를 제공한다.

박철한 중소기업협력센터 소장은 "주요 대기업들은 명절 전 협력사들의 어려운 자금 사정을 감안하여 대금 지급을 앞당기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도 지역사회와 상생 및 동반성장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며 "협력사에 대한 대기업들의 동반성장 온기가 2·3차 협력사까지 전해질 수 있도록 중견·중소기업 간에도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는 동반성장 문화가 확산돼 모든 기업들이 넉넉한 설 명절을 보내길 바란다"고 밝혔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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