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주요 대기업 설 전 협력사 자금 집행 전년보다 24% 증가”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지원을 받은 홍삼 가공식품 업체 ‘천년홍삼’ 직원들이 설 명절용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주요 대기업들이 설 명절을 앞두고 경기 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협력사들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조기에 집행하는 자금 규모가 작년에 비해 24% 증가했다. 또 협력사에서 만든 제품을 임직원 온라인 장터에서 판매하는 등 다양한 공생 방안도 실행 중이다.

12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협력센터의 ‘2023년 주요 기업의 설 전 하도급 및 납품 대금 조기 지급 조사’에 따르면 삼성·SK·현대자동차·LG 등 주요 15개 그룹이 협력사에 예정보다 앞당겨 지급할 납품 대금 규모는 7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6조2000억원을 기록한 작년에 비해 24.2% 늘어난 수치다.

최근 고금리·고환율·고물가 등 경기 불황과 설 명절 전 상여금 지급 등으로 중소기업의 자금 압박이 큰 상황이다. 대기업들이 납품 대금 조기 지급 규모를 작년에 비해 대폭 증가시킴에 따라 협력사들의 자금 사정도 일부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기업들은 납품 대금 조기 지급 외에도 다양한 협력사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17개 관계사는 설 명절을 앞두고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농수산물·가공식품 온라인 장터를 운영하고 있다. 49개 협력 중소업체의 판로 확대를 지원하고 내수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CJ제일제당은 협력사 임직원들에게 선물 구매 금액대별 5~10% 추가 할인에 더해 최대 150만원의 상품권을 지급한다. 네이버는 본사와 계열 법인 사업장에 상주하는 협력사 임직원 900여명을 대상으로 명절 선물세트를 지급한다.

SK그룹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은 설을 앞두고 협력사 구성원 7000여명을 대상으로 상생기금 36억원을 전달한다.

박철한 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 소장은 “협력사에 대한 대기업의 동반성장 온기가 2·3차 협력사까지 전해질 수 있도록 중견·중소기업 간에도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는 동반성장 문화가 확산돼야 한다”고 말했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